외국계 주요 증권사 6곳의 올해 2분기 국내 순이익이 630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13.8% 늘었다. 국내 증시 거래대금이 커지면서 외국인 투자자 위탁매매를 주 수입원으로 삼는 외국계 증권사의 이익 증가율이 국내 대형 증권사를 웃돌았다.
23일 금융투자협회 영업보고서에 따르면 JP모건(JP Morgan), 골드만삭스(Goldman Sachs), 메릴린치(Merrill Lynch), 유비에스증권(UBS Securities),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 씨티그룹글로벌증권(Citigroup Global Markets Securities) 등 6개사의 2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2분기 2009억원보다 213.8% 증가했다. 올해 1분기 2702억원과 비교해도 133.3% 늘었다.
같은 기간 국내 10개 대형 증권사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전 분기보다 37%, 지난해 2분기보다 141% 증가했다. 본지는 앞서 10대 증권사의 올해 2분기 합산 순이익이 5조9360억원으로 늘었다고 전했다. 외국계 6개사의 순이익 규모는 국내 대형사 합계보다 작지만 증가 속도는 더 빨랐다.
영업이익도 같은 흐름을 보였다. 외국계 6개사의 2분기 영업이익은 8289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 2584억원보다 220.7% 늘었다. 올해 1분기 3536억원과 비교하면 134.4% 증가했다.
회사별로는 JP모건의 순이익이 2045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JP모건의 1분기 순이익은 970억원, 지난해 2분기 순이익은 590억원이었다. 2분기 영업이익은 2698억원으로 집계됐다.
JP모건의 2분기 순이익은 국내 10대 대형 증권사 중 하나인 메리츠증권의 순이익 2597억원보다 적었다. 다만 영업이익은 메리츠증권의 2457억원을 넘어섰다. 6월 말 기준 JP모건의 국내 직원 수는 87명이었다.
골드만삭스는 1371억원의 순이익을 냈고 메릴린치는 982억원, 유비에스증권은 772억원을 기록했다. 모건스탠리와 씨티그룹글로벌증권의 순이익은 각각 599억원, 536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골드만삭스 1803억원, 메릴린치 1295억원, 유비에스증권 1013억원이었다. 모건스탠리와 씨티그룹글로벌증권의 영업이익은 각각 773억원, 707억원으로 집계됐다.
실적 개선의 배경에는 2분기 국내 주식시장 거래 확대가 있었다. 코스피는 6월 18일 사상 처음 9000선을 넘어섰다. 외국계 증권사의 주요 수입원은 국내 증시에 투자하는 해외 헤지펀드 등 외국인 투자자의 브로커리지 수수료다.
브로커리지는 투자자의 주식 매매 주문을 증권사가 중개하고 받는 위탁매매 수수료를 뜻한다. 외국계 증권사는 해외 기관투자자와 헤지펀드의 국내 주식 주문을 처리하는 비중이 커 시장 거래대금 변화가 수수료 수익에 바로 반영되기 쉽다.
연합인포맥스 집계에서 2분기 국내 유가증권시장 외국인 매매대금은 매수 880조1227억원, 매도 971조7808억원 등 총 1851조9035억원이었다. 지난해 2분기 449조4165억원보다 312.0%, 올해 1분기 1182조5872억원보다 56.6% 증가했다.
지난해 2분기 외국인 매매대금은 매수 221조9520억원, 매도 227조4645억원이었다. 올해 1분기에는 매수 562조9649억원, 매도 619조6233억원이었다. 2분기에는 매수와 매도 양쪽 거래가 모두 늘며 총 거래대금이 커졌다.
국내 대형 증권사의 실적 개선은 거래대금 확대와 보유 유가증권 평가이익이 함께 작용한 결과로 정리된다. 외국계 증권사는 상대적으로 외국인 위탁매매 수수료 비중이 커 같은 시장 강세 속에서도 이익 증가율이 더 크게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집계는 6개 외국계 증권사와 유가증권시장 외국인 거래대금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개별 증권사의 수익 구조와 3분기 이후 실적 흐름은 다음 분기 영업보고서에서 다시 확인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