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맥스와 한국콜마가 올해 2분기 글로벌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매출 비교에서 1, 2위를 지켰다. 코스맥스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냈고, 한국콜마는 화장품 부문 합산 매출 기준으로 이탈리아 인터코스를 앞섰다.
연합뉴스는 각사 IR 자료를 같은 분기 기준으로 대조해 이 같은 결과를 집계했다. 코스맥스의 2분기 연결 매출은 7949억원, 영업이익은 737억원이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27.5%, 영업이익은 21.2% 늘었다.
한국콜마의 화장품 부문 합산 매출은 6064억원으로 집계됐다. 인터코스는 2분기 순매출 2억8510만유로로 비교 대상 가운데 3위에 놓였다.
다만 한국콜마의 6064억원은 연결 매출이 아니다. 별도법인과 중국·미국·캐나다 법인, 연우 매출을 단순 합산한 비교용 수치다. 내부거래가 섞일 수 있어 코스맥스 연결 매출과 같은 기준으로 읽기는 어렵다.
한국콜마의 2분기 연결 실적은 매출 8613억원, 영업이익 1103억원이었다. 별도 기준 한국 법인은 매출 4304억원, 영업이익 708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코스맥스는 한국·중국·미국 법인이 동시에 외형을 키웠다. 한국 법인 매출은 5184억원으로 처음 5000억원을 넘었다. 중국 법인 매출은 1974억원, 미국 법인 매출은 538억원이었다.
미국 법인은 전년 동기보다 79.4% 성장했고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영업 흑자를 냈다. 인도네시아와 태국 법인 매출은 각각 289억원, 249억원으로 제시됐다.
한국콜마도 국내 선케어와 스킨케어 주문 증가가 실적에 반영됐다. 본지는 앞서 한국콜마가 2분기 연결 영업이익 1103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고 전했다.
ODM은 브랜드사가 제품 기획과 판매를 맡고 제조사가 개발과 생산을 함께 수행하는 방식이다. 브랜드사의 판매 지역과 주문 규모가 확대되면 ODM 업체의 생산 물량과 설비 가동률도 영향을 받는다.
글로벌 뷰티 시장에서는 인디 브랜드와 스킨케어 중심의 수요가 커지면서 다품종 소량생산 대응력이 제조사의 경쟁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코스맥스와 한국콜마는 스킨케어·선케어 주문 확대를 실적에 반영한 반면, 색조 비중이 큰 업체는 시장 재편의 영향을 다르게 받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인터코스도 분기 기록을 냈다. 인터코스는 공식 반기 자료에서 2분기 순매출 2억8510만유로, 조정 EBITDA 4750만유로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레나토 세메라리(Renato Semerari) 인터코스 최고경영자는 자료에서 “2분기 매출과 조정 EBITDA가 분기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다만 상반기 순매출은 5억1250만유로로 전년보다 2.4% 줄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맥스와 한국콜마의 실적 발표 뒤 목표주가 상향이 이어졌다. 코스맥스는 미국 법인 흑자 전환과 국내 법인 매출 확대가, 한국콜마는 국내 선케어 수요와 연우 흑자 전환, 미국 사업 개선 기대가 각각 근거로 제시됐다.
반대로 색조 부진과 제품 구성 변화, 해외 고객사 주문 지속성은 확인해야 할 대목으로 꼽힌다. 목표주가는 각 증권사의 분석과 판단을 반영한 수치인 만큼 실제 실적과 주가 흐름은 수주 지속성, 생산 효율, 해외 고객사 주문 변화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이번 순위는 국제기관이 발표한 공식 ODM 순위가 아니다. 각사 실적 자료를 같은 분기 기준으로 맞대조한 결과다. 코스맥스와 한국콜마가 2개 분기 연속 인터코스를 앞섰다는 점은 확인됐지만, 비교 기준이 서로 다른 만큼 연결 매출과 부문 합산 매출을 같은 의미로 보기는 어렵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