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드컴(Broadcom·$AVGO)이 690억 달러(약 95조원) 규모의 VM웨어(VMware) 인수 이후 제기된 유럽연합(EU) 반독점 조사에서 자료제출 범위를 두고 EU 집행위원회와 법정 다툼에 들어갔다.
EU 관보는 브로드컴과 VM웨어 인터내셔널(VMware International)이 5월 6일 EU 일반법원에 집행위원회의 2월 26일 정보제출 결정 일부를 취소해 달라는 소송을 냈다고 밝혔다. 사건명은 ‘VM웨어 소프트웨어 라이선싱’이며, 브로드컴은 EU 밖에 있는 문서와 비EU 법률 자문 관련 자료까지 제출하도록 한 요구를 문제 삼았다.
쟁점은 미국 등 비EU 관할권에서 보호되는 변호사 자문 자료를 EU 집행위원회가 요구할 수 있는지다. 브로드컴은 법률전문가 비밀유지권을 근거로 제출 범위에 이의를 제기했다. 집행위원회는 EU 규정 1/2003 제18조에 따라 경쟁법 조사에 필요한 정보를 기업과 사업자단체에 요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유럽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 제공자 협회(CISPE)는 3월 19일 집행위원회 경쟁총국에 브로드컴을 상대로 경쟁법 위반 진정을 냈다. CISPE는 브로드컴이 1월 유럽 VM웨어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자 프로그램 종료를 예고한 데다 △가격 인상 △묶음 판매 △선불 요구 △최소 약정 조건을 적용하면서 비용이 1000% 넘게 늘었다고 주장했다.
브로드컴은 CISPE가 하이퍼스케일러의 자금 지원을 받으며 시장 현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회사는 유럽 VM웨어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자 파트너에 상당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VM웨어는 데이터센터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에서 사용하는 가상화 소프트웨어를 공급한다. 클라우드 인프라의 비용과 선택지가 바뀌면 거래소와 커스터디, 노드 운영사, 웹3 서비스 사업자의 운영비에도 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번 소송은 정보제출 범위를 다투는 절차로, 브로드컴의 반독점법 위반이나 제재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EU 일반법원은 집행위원회의 정보제출 결정 가운데 브로드컴이 문제 삼은 부분을 심리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