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중국산 광모듈 규제를 검토하고 있지만 단기간에 실제 금지 조치를 집행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 공급업체가 미국 초대형 클라우드 기업의 고속 광모듈 조달에서 60~70%를 차지해 대체 공급망을 빠르게 마련하기 어렵다는 이유다.
씨티(Citi)는 9일 보고서에서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의 중국산 광모듈 규제 논의가 제안 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밝혔다. 광모듈은 현재 시행 중인 금지 목록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로이터(Reuters)는 FCC가 중국산 데이터센터 부품의 미국 시장 진입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본지도 앞서 FCC가 중국산 데이터센터용 신형 광모듈의 수입 금지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광모듈은 데이터센터에서 전기 신호와 광 신호를 서로 바꿔 서버와 네트워크 장비 사이의 데이터를 전송하는 부품이다. AI 연산이 늘어날수록 그래픽처리장치(GPU)와 네트워크 장비를 연결하는 고속 통신망의 중요성도 커지는 구조다.
초대형 데이터센터에는 많은 서버와 연산장치가 배치되는 만큼 광모듈의 공급 안정성이 전체 증설 일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번 규제 논의가 통신장비를 넘어 AI 인프라와 반도체 주변 공급망 문제로 이어지는 배경이다.
씨티는 중국 업체가 미국 초대형 클라우드 기업의 고속 광모듈 조달에서 60~70%를 차지한다고 분석했다. 비중국 공급업체가 이 물량을 단기간에 대체하기 어려워 가까운 시일 안에 금지 조치가 집행될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FCC 26-50 명령은 생산자와 생산지를 기준으로 제한 목록을 운용하는 체계를 세웠다. 다만 씨티는 광모듈이 물자명세서 공개 사례로 언급됐을 뿐 제한 제품으로 지정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규제 방식은 특정 생산자를 제한하거나 특정 지역에서 생산된 제품을 제한하는 경로로 나뉠 수 있다. 씨티는 생산자 제한보다 생산지 제한이 현실적일 수 있다고 봤지만, 9일 기준 가까운 시점에 시행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중국 광모듈 업체들은 미국 고객사에 대한 공급 비중에 따라 규제 위험이 달라질 수 있다. 씨티는 신이성(新易盛)과 동산정밀(东山精密)의 미국 광모듈 수출 노출도가 가장 크다고 분석했다.
금지안이 실제 도입되면 두 회사가 상대적으로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평가다. 반면 천부통신(天孚通信)은 수동부품 공급업체여서 직접 노출도가 비교적 작다고 봤다.
씨티는 9일 보고서에서 신이성·동산정밀·천부통신에 대한 투자의견을 각각 ‘매수’로 유지했다. 목표가는 신이성 701위안, 동산정밀 350위안, 천부통신 419위안으로 제시했다.
시장에서는 규제 검토 소식이 먼저 반영됐지만 관련 규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앞서 중지쉬촹도 FCC의 제한 문건이 발표되지 않아 사업 영향을 평가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사안은 중국 내수 주식에 국한되지 않고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주변 공급망의 지정학적 위험과 맞닿아 있다. 다만 비트코인(BTC)이나 블록체인 산업과 직접 연결되는 내용은 확인되지 않았다.
국내 기업과 데이터센터 장비 조달에 미칠 구체적인 영향도 아직 제시되지 않았다. 실제 적용 대상과 시행 여부는 FCC가 관련 규정을 구체화한 뒤 판단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