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10명 중 6명 이상이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과 가족이 지난해 가상자산 프로젝트로 10억 달러(약 1조4120억원)를 넘게 벌어들인 일을 부적절하다고 봤다.
로이터(Reuters)·입소스(Ipsos)가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63%가 이같이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공화당원 가운데서도 48%는 트럼프 대통령의 사업 거래가 공식 정책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봤다.
이번 조사는 가상자산이 미국 정치 이슈로 들어왔다는 점을 보여준다. 쟁점은 단순한 투자 수익이 아니라 현직 대통령 일가의 사업 이해관계와 행정부의 규제 결정이 함께 놓이는 구조다.
입소스가 공개한 조사표 기준 이번 로이터·입소스 조사는 8월 14~17일 미국 성인 1166명을 대상으로 영어로 진행됐다. 전체 응답자 기준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9%포인트다.
조사에는 등록 유권자 876명, 민주당 성향 365명, 공화당 성향 334명, 무당층·기타 467명이 포함됐다. 응답층을 나눠 보면 트럼프 대통령 일가의 가상자산 수익 논란이 정당 지지와 별개로 이해상충 문제로 읽히고 있음을 보여준다.
같은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 수행을 승인한다는 응답은 33%, 승인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64%로 집계됐다. 물가 상승과 생활비 대응에 대한 승인율은 각각 23%였다.
중간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는 생활비가 48%로 가장 높았다. 민주적 가치와 규범을 꼽은 응답은 24%였다.
부패 문제를 어느 정당이 더 잘 다룰지 묻는 문항에서는 민주당을 고른 응답이 30%, 공화당을 고른 응답이 26%였다. ‘모르겠다’는 응답도 30%로 집계됐다.
트럼프 대통령 일가의 가상자산 사업은 미국 정치권에서 이미 이해상충 논란의 한 축으로 다뤄져 왔다. 본지는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암호화폐 사업 이해상충 논란을 겨냥한 연방 반부패 기구 신설 법안이 제안됐다고 보도했다.
가상자산 사업의 수익 배분 구조도 논란 대상이다. 본지는 월드리버티파이낸셜 토큰 판매 수익 배분 구조를 둘러싸고 트럼프오거나이제이션 관련 법인이 판매 수익의 75%를 받을 수 있다는 로이터 보도 내용을 전한 바 있다.
이 같은 논란은 미국 가상자산 규제 논의와도 맞물린다. 행정부가 거래소, 스테이블코인, 토큰 발행 규칙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정책 방향을 정하는 동안 대통령 일가의 관련 사업 수익이 함께 거론되기 때문이다.
미국의 가상자산 정책은 글로벌 거래소 운영, 스테이블코인 제도, 토큰 발행 기준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번 조사는 관련 정책을 둘러싼 이해상충 논란이 유권자 여론에서도 주요 정치 쟁점으로 다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이번 조사는 여론을 보여주는 자료일 뿐 특정 코인 가격이나 시장 방향을 예고하는 근거는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 일가의 가상자산 사업이 미국 정책 결정과 어느 정도 연결되는지는 별도 사안으로 다뤄져야 한다.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핵심은 미국 유권자 다수가 해당 수익 구조를 부적절하게 보고, 일부 공화당 지지층도 사업 거래와 공식 정책의 연결 가능성을 의식하고 있다는 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