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간선거가 70여 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위험자산 시장은 정치 불확실성과 예측시장 가격을 함께 확인하는 구간에 들어섰다. 11월 3일 치러지는 이번 선거에서는 하원 435석 전부와 상원 35석이 선출된다.
미국 정부 포털 유에스에이거브(USAGov)는 2026년 중간선거에서 하원 전 의석과 상원 일부 의석이 선출된다고 설명했다. 초당적정책센터(Bipartisan Policy Center)는 선거일을 2026년 11월 3일로 제시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1945년 이후 4년 정치 주기를 비교하면 중간선거가 있는 해의 S&P500 수익률은 평균 0.6%였다고 분석했다. 대선 해 1.6%, 대선 다음 해 2.0%, 중간선거 다음 해 3.6%보다 낮은 수치다.
유 연구원은 이런 부진을 "불확실성에 대한 할인"으로 봤다. 선거 결과를 알 수 없는 구간에서 투자자들이 위험자산 가격에 정치 리스크를 먼저 반영한다는 해석이다.
핵심은 선거일 전후의 시간표다. 유 연구원은 "역사적으로 미 중간선거 전 50일경부터 위험자산의 변동성이 완화되는 패턴"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1946년 이후 스무 차례 중간선거를 겹쳐 보면 S&P500은 선거 전 6개월 동안 약세권에 머물다가 선거일 이후 연말까지 회복하는 흐름을 보였다. 중간선거 해의 수익률이 낮았더라도 선거일에 가까워질수록 불확실성 일부가 가격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변동성 지표도 같은 방향을 가리켰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VIX는 선거 100~75일 전 구간에서 평소보다 높아졌다가 50일 전부터 내려가는 흐름을 보였다.
VIX는 주식시장 변동성 기대를 보여주는 지표다. 선거 결과를 모르는 동안 붙었던 위험 프리미엄이 여론조사와 예측시장 가격을 통해 일부 반영되는 시점에 낮아졌다는 설명이다.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폴리마켓(Polymarket)이 선거 구도를 수치로 보여주는 창구가 됐다. 본지는 앞서 폴리마켓 예측시장에서 민주당이 하원 우세, 상원 박빙으로 거래된 흐름을 전했다.
폴리마켓은 8월 19일 오후 8시20분 한국시간 기준 민주당의 하원 장악 가능성을 88%, 상원 장악 가능성을 51%로 표시했다. 하원 시장 거래대금은 약 1000만 달러(약 139억원), 상원 시장 거래대금은 약 400만 달러(약 55억원)였다.
선거 자금 흐름도 가상자산 업계와 맞물려 있다. 퍼블릭 시티즌(Public Citizen)은 6월 30일 보고서에서 2026년 미국 중간선거 관련 기업 지출이 공개 기준 5억1700만 달러(약 7160억원)에 달했고, 이 가운데 가상자산 업계 몫이 1억8900만 달러(약 2618억원)였다고 밝혔다.
이 수치는 미 연방선거위원회(FEC)에 공개된 5000달러 이상 기업 기부 자료 등을 토대로 산출됐다. 본지는 가상자산 기업이 중간선거 기업 정치자금의 최대 축으로 부상한 흐름을 보도했다.
정치 여론은 경제 이슈에 묶여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포컬데이터(Focaldata)가 8월 7~10일 등록 유권자 1913명을 조사한 결과 53%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재정 상황이 나빠졌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이 조사의 표본오차는 ±2.9%포인트다. 경제 체감이 선거 구도와 맞물리면 주식, 달러, 국채 금리, 가상자산 규제 기대가 동시에 움직일 수 있다.
채권시장 변수도 남아 있다. 유 연구원은 "최근 정권들은 공화당 또는 민주당을 막론하고 재정 적자가 증가하는 양상을 보여왔다"며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더라도 내년 부채한도 상향 조정 필요성으로 재정 적자 우려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미국 중간선거는 11월 3일 치러진다. 한국 투자자에게는 선거 결과 자체와 함께 선거 전 50일 구간에서 위험자산 변동성, 달러, 미 국채 금리, 가상자산 정책 기대가 어떻게 움직이는지가 확인 지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