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Apple·$AAPL)이 유럽연합(EU)에서 제3자 앱이 이용자 추적 동의를 받을 때 표시하는 화면의 문구와 형식을 완화한다. 이용자 추적 전 동의를 받아야 하는 기존 요건은 유지된다.
애플은 일부 유럽 경쟁당국과의 합의에 따라 iOS 27.2와 iPadOS 27.2부터 EU 내 앱에 대체형 앱 추적 투명성(ATT) 화면을 제공한다고 17일 밝혔다. 관련 내용은 애플 개발자 문서에도 반영됐다.
ATT는 앱이 다른 회사의 앱이나 웹사이트에서 수집한 이용자·기기 정보를 연결해 맞춤형 광고나 광고 효과 측정에 활용할 때 동의를 요구하는 절차다.
대체형 화면은 팝업 대신 전체 화면으로 표시할 수 있다. 개발자는 ‘추적’이라는 표현을 빼고 선택지를 ‘허용’과 ‘거부’로 바꾸며, 색상과 서식을 조정할 수 있다.
개발자는 ‘추가 정보’ 링크를 통해 앱이 권한을 요청하는 이유와 데이터를 활용하는 방식을 설명할 수도 있다. 애플은 이를 통해 이용자가 동의 여부를 판단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더 자세히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법적 요건에 따라 독일·프랑스·이탈리아·폴란드·루마니아에 배포되는 앱에는 대체형 화면만 제공된다. 나머지 EU 지역에서는 개발자가 기존 화면과 대체 화면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이번 변경은 독일 연방카르텔청을 비롯한 유럽 경쟁당국의 수년간 조사 뒤 이뤄졌다. 당국은 애플이 자체 앱에는 생태계 안에서 수집한 이용자 데이터를 활용하면서 제3자 앱에는 별도의 동의 화면을 요구해 경쟁상 불리한 조건을 만들었다고 판단했다.
테크크런치는 애플이 자체 앱과 제3자 앱에 적용하는 동의 절차의 차이가 조사 대상이 됐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이용자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ATT 동의 화면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이용자가 추적에 동의하지 않으면 앱은 광고 식별자에 접근하거나 ATT가 규정한 방식으로 이용자를 추적할 수 없다. 따라서 화면 형식이 바뀌더라도 개발사의 광고·데이터 활용에는 이용자 선택이 계속 영향을 미친다.
애플은 EU 이용자가 이전 선택을 한 뒤 1년이 지나면 다시 동의를 요청할 수 있도록 했다. 개발사가 새 화면을 실제로 적용할지는 앱별 선택에 따라 달라진다.
EU에서 앱을 배포하는 국내 개발사도 해당 지역에 적용되는 대체형 ATT 화면 요건을 확인해야 한다. 새 절차는 iOS 27.2와 iPadOS 27.2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서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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