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반도체가 미국 현지 법인을 설립하면서 인공지능 반도체 확대로 커지는 미국 장비 시장 선점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한미반도체는 2026년 8월 10일 공시를 통해 150만달러, 우리 돈 약 21억원을 출자해 미국 법인 ‘한미 유에스에이(HANMI USA, Inc)’를 세운다고 밝혔다. 새 법인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에 들어서며, 4분기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산호세는 실리콘밸리의 중심지로 꼽히는 곳이어서, 현지 반도체 기업과의 접점을 넓히기에 유리한 지역으로 평가된다.
이 법인은 반도체 제조 장비와 관련 부품·자재의 개발과 판매를 맡는다. 반도체 장비 산업은 고객사 생산 일정에 맞춘 빠른 대응과 현장 기술 지원이 경쟁력으로 직결되는 분야다. 해외에서 장비를 수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지 법인을 두는 것은 영업과 기술 지원, 고객 관리 체계를 한층 촘촘하게 만들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한미반도체는 이번 법인 설립 배경으로 고대역폭 메모리(HBM·여러 개의 메모리 칩을 수직으로 쌓아 데이터 처리 속도를 높인 고성능 메모리) 등 인공지능 반도체 시장의 성장을 들었다. 인공지능 서버와 데이터센터 투자가 늘면서 미국 내 반도체 생산시설 투자도 확대되고 있고, 이에 따라 생산 공정에 필요한 장비 수요 역시 함께 커지고 있다는 판단이다. 회사는 이런 흐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동시에 미국 고객사에 대한 기술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현지 거점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최근 인공지능 반도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메모리와 후공정, 패키징, 검사 장비까지 공급망 전반의 중요성이 함께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장비 기업이 미국 현지에 직접 발을 들이는 것은 단순한 판매 거점 확보를 넘어, 중장기적으로 고객사와의 협력 범위를 넓히려는 전략적 투자로 볼 수 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미국 중심의 첨단 반도체 투자 확대와 맞물려 국내 장비 기업들의 현지 진출을 더 늘리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