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 CEO "내년 대선 키워드는 '암호화폐'...업계 유권자 강력"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CEO는 정치권이 아직 암호화폐 유권자 파워를 깨닫지 못하고 있다면서, 내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암호화폐 커뮤니티의 역할이 있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CEO는 9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 인터뷰에서 "워싱턴DC 사람들은 암호화폐 커뮤니티 유권자 그룹이 얼마나 강력한지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그는 "2024년 대선은 실제로 미국 유권자들이 후보자들에게 암호화폐에 대한 입장을 묻는 선거가 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암스트롱은 미국인 약 5600만 명이 이미 암호화폐를 사용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전기차 사용자보다 5배나 많은 암호화폐 인구가 유권자인 셈"이라고 밝혔다.

코인베이스 CEO는 "기존 암호화폐 정책과 사용자 요구 사이에 괴리가 있기 때문에 암호화폐는 2024년 대선의 화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대선 후보들은 암호화폐에 대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론 드산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와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는 선거 유세에서 암호화폐 지지 입장, 디지털 달러 연구에는 반대 입장을 밝혔다.

드산티스 주지사의 경우 "대통령에 당선되면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를 금지하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한편, 최근 그레이스케일 보고서에 따르면 재선에 도전하는 조 바이든과 도널드 트럼프는 CBDC 연구에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인베이스는 명확한 암호화폐 규제를 위해 워싱턴DC에서 적극적으로 로비를 진행하고 있다.

브라이언 암스트롱은 의회가 활발히 암호화폐 규제를 논의 중이지만 유일한 규제 수립 방안은 아니라면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교체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내년이나 그 이후 다른 SEC 위원장이 올 수 있다고 본다"면서, 업계에 회의적이었던 게리 겐슬러 위원장이 물러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SEC와 코인베이스는 법정 공방을 앞두고 있다. SEC는 지난 6월 코인베이스가 미등록 상태에서 '증권'을 취급했다며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