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옵션 21,300개가 2월 14일 만기 도래하면서 시장에 새로운 변동성을 제공할지 주목된다. 이번 만기 옵션의 ‘명목 가치’는 약 20억 달러(약 2조 9,000억 원)로, 지난주와 비교해 다소 감소한 규모다. 그러나 여전히 상당한 금액이 포지션 정리에 따라 가격 변동성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이번 옵션 만기의 ‘풋/콜 비율’은 0.67로, 롱(콜) 포지션이 숏(풋)보다 많다. 또 대부분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최대 고통지점(Max Pain Point)은 9만 8,000달러로 집계됐다. 파생상품 거래소 데리빗(Deribit)에 따르면, 12만 달러 행사가격에서 가장 많은 미결제약정(Open Interest)이 쌓여 있으며, 그 규모는 18억 달러(약 2조 6,000억 원)에 달한다.
시장은 이번 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리스 라이브(Greeks Live)는 "올해 들어 시장 강세 요인은 다소 둔화됐고, IV(내재 변동성)는 1년 내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단기 옵션의 변동성이 축소되면서 당분간 큰 움직임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이더리움(ETH) 옵션도 같은 날 17만 6,000개가 만기 도래하며, 명목 가치는 4억 7,000만 달러(약 6,800억 원)에 달한다. 시장 전반적으로 변동성이 크지 않다 보니 투자자들은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일부 기관 투자자들은 2월이 시장 변동성이 적은 ‘무의미한 기간’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내놓고 있다.
한편, 총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하루 새 약 3% 감소하면서 3조 3,200억 달러(약 4,800조 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9만 5,426달러까지 하락했다가 9만 6,700달러로 소폭 반등했다. 이더리움은 지난 24시간 동안 2,600~2,700달러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눈에 띄는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알트코인의 경우 XRP, 카르다노(ADA), 스텔라(XLM) 등이 강세를 보인 반면, 바이낸스코인(BNB), 트론(TRX), 체인링크(LINK), 수이(SUI) 등은 하락세를 나타냈다. 분석가들은 향후 시장 방향성이 비트코인 움직임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