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게임사 29곳, 스팀 운영사에 'NFT' 금지 철회 요청

최대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Steam)이 대체불가토큰(NFT) 게임을 금지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블록체인 게임 회사 29곳이 2021년 10월 26일 스팀 운영업체 밸브(Valve)에 입장 철회를 요구하는 공개 서한을 전달했다.

밸브는 2021년 10월 14일 "자사 ESD 플랫폼 스팀에 NFT를 발행하거나 교환하는 블록체인 기반 게임 앱을 등록하거나 배포할 수 없다"는 규정을 발표했다. 사행성 등의 문제를 피하고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되지만, 일각에서는 게임 혁신을 방해하는 행위라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스팀의 경쟁사인 에픽게임즈는 블록체인을 비롯한 NFT 게임을 적극적으로 환영한다는 반대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이번 공개 서한에는 디지털 권리 옹호 단체 파이트포더퓨처(Fight for the Future), 블록체인게임얼라이언스(Blockchain Game Alliance), 엔진(Enjin) 및 26개 블록체인 게임사가 참여했다.

서한은 블록체인 게임 금지 결정을 철회하고,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기술 활용을 시도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들은 "블록체인, 탈중앙화자율조직(DAO), NFT 등 웹3.0 토큰 기술을 활용한 게임은 사용자경험을 개선하고 사용자와 제작자에게 새로운 경제적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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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바스티앙 보르게(Sebastien Borget) 블록체인게임얼라이언스 회장은 "블록체인 게임은 새로운 개념들을 창출하며 게임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2021년 빠르게 성장하면서 중요한 발전 단계를 거치고 있는 블록체인 게임 부문을 차단하는 것은 시장 접근성을 불공정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파이트포더퓨처 측은 "DAO와 NFT를 통해 블록체인 게임은 더욱 탈중앙화되고, 더욱 민주적이고 상호작용 가능한 사용자 중심의 시스템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밸브에 "토큰뿐 아니라 플랫폼 내 블록체인 기술 활용을 허용하고, 스팀 내 블록체인 기반 게임을 금지하지 말아달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위텍 라돔스키(Witek Radomski) 엔진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레딧 AMA에서 "블록체인 기술이 나온 상황에서 게임을 다시 중앙화하기는 어렵다"며 "지니를 다시 램프에 밀어넣는 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는 훨씬 더 커질 것"이라면서 "생태계가 파편화되지 않도록 적절한 상호운용 표준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는 토큰 보상, 수익화, 사용자 권한 강화 등의 강점을 제공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21년 3분기 게임 디앱에 접속한 고유 활성 월렛 수는 75만 4000개에 이른다. 게임 부문의 성장은 암호화폐 채택에도 힘을 실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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