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브(CRWV)가 약 9조 원 규모의 인수 계획을 발표한 뒤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시장이 긴장하고 있다. 코어위브는 지난 8일(현지시간), 엔비디아(NVDA)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블록체인 기반 데이터센터 업체 코어 사이언티픽(CORZ)을 전액 주식 방식으로 인수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인수는 지난해 제안했던 주당 5.75달러(약 8,280원)의 거래안을 거절당한 이후 성사된 것으로, 거래 가치는 코어 사이언티픽 주당 20.40달러(약 2만 9,400원)로 평가되며 90억 달러(약 12조 9,600억 원)에 달한다. 이로써 코어위브는 AI 시대를 대비한 인프라 확보에 있어 결정적인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특히 양사는 이미 수십억 달러 규모의 컴퓨팅 자원 제공 계약을 맺고 있어 시너지가 기대된다.
코어위브는 이번 합병이 자사의 지속 가능한 수익 성장을 *미래 대비*할 기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투자업계에서는 이를 전력 확보 차원의 전략적 행보로 분석하고 있으며, 에너지 집약적인 AI 연산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데이터센터 운용에 강점을 가진 코어 사이언티픽과의 통합이 효율성 측면에서 중요하다는 견해가 힘을 얻고 있다.
하지만 이날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최근 사상 최고가를 찍은 뒤 조정 국면에 접어든 주가는 50일 이동평균선 부근에서 지지를 받고 있으나, 전반적인 매수세가 약화된 상황이다. 기술 분석상, 주가가 다시 상승 추세를 타기 위해서는 187달러(약 26만 9,000원)와 235달러(약 33만 8,000원) 구간을 돌파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두 가격대는 각각 주요 고점과 상승 패턴에 기반한 예상 목표가로, 차익 실현 매물이 몰릴 수 있는 핵심 저항선으로 평가된다.
반대로 하방 위험도 적지 않다. 주가가 하향 돌파할 경우 122달러(약 17만 5,000원) 수준에서 단기 지지선을 형성할 수 있으나, 그마저 무너지면 97달러(약 13만 9,000원)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최근 상승 급등의 조정을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는 경고로 해석된다.
한편, AI 관련 테마주로 떠오른 코어위브는 올해 3월 IPO를 통해 40달러(약 5만 7,600원)에 시장에 첫선을 보인 이후 세 배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최근 3개월간은 AI 수요와 전력 인프라 투자 기대감으로 주가가 200% 이상 급등하는 등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여왔다.
이번 인수로 인해 코어위브는 AI 컴퓨팅 수요 증가에 따른 성장 발판을 더욱 확고히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나, 실제 시너지 실현 여부와 인수 후 통합 과정에서의 변수가 향후 주가 흐름에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시장은 단기적 관점보다 중장기 전략과 실적 개선여부를 근거로 투자 판단을 내리는 실사구시적 접근이 요구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