램리서치(Lam Research·$LRCX)가 미국 오리건주 투알라틴에서 12만 제곱피트 규모의 AI 반도체 연구개발 랩 공사에 들어갔다. 새 시설은 5년간 30억 달러(약 4조1490억원) 이상을 투입하는 글로벌 연구개발 랩 확장 계획의 첫 단계다.
램리서치는 한국시간 27일 투알라틴 R&D 센터에서 착공식을 열고 새 오리건 랩을 2028년 개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완공되면 이 센터의 클린룸 랩 공간은 50% 이상 늘어난다.
클린룸은 반도체 공정 실험과 장비 검증에 필요한 먼지·오염 제어 공간이다. 반도체 장비 기업은 이 공간에서 고객사가 요구하는 공정 조건을 재현하고, 장비 성능과 소재 반응을 검증한다.
새 랩은 첨단 증착, 식각 공정 개발, 소재 과학, 하드웨어 검증을 맡는다. 램리서치는 고객사와 함께 제품 개발 속도를 높이는 시설로 쓰겠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미국·아시아·유럽에 있는 랩을 24시간 통합 운영하는 구조를 내세우고 있다. 램리서치는 한국시간 14일 발표에서 이 네트워크가 연간 100만건이 넘는 실험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세샤 바라다라잔(Sesha Varadarajan) 램리서치 최고운영책임자는 회사 발표에서 “차세대 반도체를 AI의 속도로 제공하려면 끊임없는 혁신과 고객에게 가장 중요한 기술 돌파구에 대한 전략적 집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AI용 칩이 새 구조와 소재, 나노미터 단위 정밀 공정을 요구하면서 연구개발 속도가 경쟁 요소가 됐다는 의미다.
투자 규모는 발표 주체별로 다르게 제시됐다. 램리서치는 이번 랩을 30억 달러 이상 글로벌 랩 확장 계획의 일부로 설명했다.
워싱턴카운티와 투알라틴시는 8월 11일 램리서치와의 전략투자프로그램 협약 승인 사실을 발표하며 회사가 2041년까지 투알라틴에 최대 17억 달러(약 2조3511억원)를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리건공영방송(OPB)은 이번 착공 대상인 연구개발 랩 규모를 6억2000만 달러(약 8575억원)로 보도했다.
고용 효과도 출처별로 차이가 있다. 램리서치는 완공 뒤 신규 일자리 400개 이상을 제시했고, 워싱턴카운티는 건설 관련 1400명 이상, 설비 설치·운송·기술 지원 약 670명, R&D 직접 고용 약 450명을 들었다.
OPB는 시설이 400개 일자리를 만들 것으로 전했다. 수치가 서로 다른 만큼 고용 효과는 발표 주체별 범위를 구분해 봐야 한다.
지방정부는 세수 효과를 강조했다. 워싱턴카운티와 투알라틴시는 협약에 2028년 또는 2029년부터 시작되는 부분 감면, 15년간 약 1억1100만 달러(약 1535억원)의 재산세·수수료 수입, 초기 40만 달러(약 5억5320만원)와 최종 320만 달러(약 44억원)의 수수료가 포함됐다고 밝혔다.
오리건의 실리콘 포리스트는 인텔(Intel·$INTC), 마이크론(Micron Technology·$MU), 램리서치 같은 반도체 관련 기업이 모여 있는 지역이다. 램리서치는 2025년 11월에도 투알라틴에서 12만 제곱피트 규모 건물과 700개 업무 공간을 소개한 바 있다.
지역사회 반응은 엇갈린다. 착공식에는 제프 머클리(Jeff Merkley) 미국 상원의원, 수잰 보나미치(Suzanne Bonamici) 하원의원, 토비아스 리드(Tobias Read) 오리건주 국무장관, 인텔과 마이크론 관계자가 참석했다.
주민단체 세이브 투알라틴 로드(Save Tualatin Road)는 램리서치 확장이 소음과 교통 문제를 키울 수 있고 세제 혜택 논의가 충분히 투명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지방정부의 산업 유치 논리와 주민 부담 우려가 맞물린 사안이다.
이번 투자는 가상자산 직접 호재가 아니라 AI 인프라와 반도체 장비 투자 흐름에 가까운 소재다. AI 인프라 투자와 지역 부담이 함께 커지고 있다는 흐름은 앞선 데이터센터 논의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
국내 반도체·AI 산업에도 연결되는 지점은 설비 투자와 전력·인프라 수요다. 본지는 앞서 반도체·AI 기업의 전력 조달이 산업 경쟁력 의제로 올라섰다고 전했다.
램리서치는 새 오리건 랩을 2028년 개소할 예정이다. 워싱턴카운티와 투알라틴시가 밝힌 전략투자프로그램 협약은 2028년 또는 2029년부터 부분 감면과 관련 세수·수수료 구조가 시작되는 방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