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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3억달러 평가이익, 빅테크 AI 실적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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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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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빅테크 4곳의 2026년 2분기 실적에 AI 관련 지분 평가이익과 관련 이익이 최소 1,623억7,100만 달러 반영됐다. 영업 현금흐름이 아닌 장부상 이익이 헤드라인 순이익을 키운 구조다.

 분기 실적 서류와 계산기, 균형저울 / TokenPost.ai

분기 실적 서류와 계산기, 균형저울 / TokenPost.ai

미국 빅테크의 2026년 2분기 이익에 AI 관련 투자 지분의 평가이익과 관련 이익이 최소 1,623억7,100만 달러(약 223조7,474억원) 반영됐다. 본업에서 번 현금이 아니라 보유 지분의 장부가가 오른 효과가 헤드라인 이익을 크게 키운 분기였다.

알파벳(Alphabet·$GOOGL), 아마존(Amazon·$AMZN), 엔비디아($NVDA),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MSFT)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2026년 2분기 실적자료를 단순 합산한 수치다. 다만 회사별 회계 항목은 같지 않아 같은 성격의 이익으로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다.

알파벳과 아마존은 기타수익, 엔비디아는 기타수익 순액, 마이크로소프트는 앤트로픽(Anthropic) 투자 관련 이익이 실적에 반영됐다. 이 때문에 이번 수치는 공식 업종 집계라기보다 AI 관련 지분 재평가가 빅테크 손익계산서에 얼마나 크게 들어왔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에 가깝다.

가장 큰 금액은 알파벳에서 나왔다. 알파벳은 2026년 6월 30일 종료 분기 실적에서 기타수익 순액 979억8,300만 달러(약 135조206억원)를 기록했다. 회사는 이 항목이 주로 보유 지분증권의 미실현 순이익에서 나왔다고 밝혔다.

같은 자료에서 알파벳의 지분증권 순이익은 990억3,100만 달러로 제시됐다. 미실현 이익은 자산을 실제로 매각해 현금이 들어온 실현이익과 다르며, 다음 평가 때 손실로 바뀔 수 있다.

아마존은 2026년 2분기 순이익 626억 달러를 발표하면서 비영업성 세전 기타수익 534억1,500만 달러(약 73조6,059억원)가 포함됐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 수익이 주로 앤트로픽 투자에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아마존의 별도 10-Q 공시에는 앤트로픽 비의결 우선주에 대해 2분기 약 505억 달러의 상향 조정을 반영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아마존 순이익에는 영업활동 외 투자 지분 재평가 효과가 크게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엔비디아는 2026년 7월 26일 종료 분기에서 기타수익 순액 77억7,300만 달러(약 10조7,111억원)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지분증권 순이익은 77억7,100만 달러였다.

엔비디아는 공시에서 기타수익 순액이 주로 비상장 증권과 상장 지분증권 투자의 실현·미실현 손익으로 구성된다고 밝혔다. 대형 기술기업의 보유 지분은 분기 손익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 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26년 6월 30일 종료 분기 실적에서 앤트로픽 투자로 인한 32억 달러(약 4조4,096억원) 이익이 희석주당순이익(EPS)에 반영됐다고 밝혔다. 다만 이 수치는 알파벳·아마존·엔비디아의 기타수익 항목과 직접 비교되는 같은 계정은 아니다.

회계상 지분투자 가치 변동은 손익계산서에 반영될 수 있다. 비상장 AI 기업의 투자 라운드, 상장, 거래 가격 재평가가 나오면 투자자 회사의 기타수익이나 주당순이익이 크게 움직이는 구조다.

로이터는 2026년 2분기 S&P500 전체 이익이 전년 대비 52% 증가할 흐름이지만, 알파벳과 아마존의 AI 관련 지분 평가이익을 제외하면 증가율이 33%로 낮아진다고 전했다. 같은 보도에서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고객 노트에서 시가평가 이익은 손실로 빠르게 바뀔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숫자는 AI 수요가 빅테크 실적에 반영되는 방식이 하나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클라우드 매출, AI 인프라 지출, AI 스타트업 지분 재평가가 같은 실적표 안에 섞이면서 매출 성장과 장부상 평가이익을 구분해 봐야 하는 상황이 됐다.

시장 구조상 대형 기술기업은 AI 모델 기업과 인프라 기업에 투자하면서 동시에 클라우드·칩·데이터센터 수요를 확보한다. 투자 지분 가치가 오르면 손익에는 이익으로 잡히지만, 그 자체가 고객 매출이나 영업 현금흐름을 뜻하지는 않는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는 채권시장과도 맞물려 있다. 지분 평가이익이 이익을 키우는 동안에도 데이터센터와 연산 장비 투자는 현금 지출과 자금 조달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국 투자자도 미국 대형 기술주 실적을 볼 때 매출, 영업이익, 기타수익을 나눠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번 수치가 기업 가치 평가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는 이후 분기 공시에서 같은 항목이 이익으로 유지되는지, 손실로 돌아서는지에 따라 다시 드러난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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