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벤처캐피털 드래곤플라이 캐피털(Dragonfly Capital)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상반기 암호화폐 업계에서 신입 인재가 일자리를 구하는 일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크립토 채용 포지션 중 신입 대상은 겨우 10%에 불과하며, 숙련된 인력을 우선시하는 채용 기조가 뚜렷해지고 있다.
보고서는 2024년 말부터 2025년 1분기까지 85개 암호화폐 기업의 채용 데이터와 약 3,400건의 지원자 및 재직자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드래곤플라이 측은 이 같은 현상이 최근 다수의 암호화폐 프로젝트가 실패하면서 업계 전반에 경력직 선호 분위기가 확산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채용 포지션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은 시니어 및 프린시펄(최상위급) 레벨의 역할로 전체의 37%를 차지했다. 업무 분야별로는 여전히 엔지니어링이 압도적으로 높은 비중을 나타내며 전체 인력의 약 67%에 달했다. 이는 블록체인 개발 및 인프라 유지에 대한 수요가 견고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드래곤플라이는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의 친(親)암호화폐 정책 기조에도 불구하고, 업계는 여전히 ‘신중 모드’의 채용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2025년 상반기에 들어서는 전반적으로 채용 규모가 줄어들면서 소위 ‘넷 하이어링’(총 채용 규모 대비 퇴사 인력이 더 많은 상황)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세부적으로는 1월에는 고용 상승세가 두드러졌으나, 2월 미국의 관세 정책 충격 이후 3월에는 대규모 인력 감축이 뒤따르는 변동성 높은 흐름이 이어졌다. 드래곤플라이 측은 “긍정적 시장 심리와 활황장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은 구조조정 이후 인력 재편에 더 많은 에너지를 쏟고 있다”고 분석했다.
결국 암호화폐 업계는 채용의 질적 고도화를 통해 리스크를 줄이고 실무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 중심 구조로 재편되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단기적으로는 신입 진입 장벽을 높이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산업의 기반을 견고히 하는 조치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