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부동산 기술기업 프로피(Propy)가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부동산 클로징 자동화 계획을 공개하며, 100만 달러(약 1,440억 원) 규모의 대규모 인수 전략에 나선다. 이번 계획은 미국 내 주택 거래의 핵심 단계인 타이틀 클로징 과정을 완전한 디지털 환경으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프로피는 부동산 기술의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해 ‘에이전트 에이버리(Agent Avery)’라는 AI 기반 에스크로 오피서를 함께 선보였다. 에이버리는 계약 처리, 규정 준수, 커뮤니케이션부터 암호화폐 및 전통 결제 방식의 에스크로까지 전 과정에 걸쳐 사람 수작업을 줄이고, 자동화된 클로징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전 테스트에서는 에이버리가 업무 부담을 평균 40%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로피의 나탈리아 카라야네바(Natalia Karayaneva) 최고경영자(CEO)는 “부동산 업계는 다양한 디지털 혁신을 거쳤지만, 여전히 가장 중요한 단계인 거래 마감 과정에선 뒤처져 있다”며 “AI 자동화가 핀테크가 금융에 가져온 혁신 만큼 클로징 영역에 큰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인수 전략은 미국 내 캘리포니아, 텍사스, 플로리다 등 주요 지역의 수익성 있는 중형 타이틀 회사를 중심으로 이뤄지며, 연 매출 500만~5,000만 달러(약 72억~720억 원) 규모의 지역 기반 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디지털 전환에 적합한 이들 기업은 프로피 플랫폼과 통합됨으로써 운영 효율성과 전국 확장 능력을 갖추게 된다.
자금 조달 방식 또한 주목할 만하다. 총 1억 달러 중 일부는 블록체인 기반 디파이(DeFi) 대출로 마련되며, 이는 블록체인 데이터 인프라 기업 모르포 랩스(Morpho Labs)가 운영하는 ‘베이스(Base)’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다. 디파이 네트워크를 통한 크레딧 조달은 기존 금융 접근 방식을 넘어 디지털 자산 생태계와의 융합을 의미한다.
2017년 설립된 프로피는 이미 40억 달러(약 5조 7,600억 원)가 넘는 디지털 부동산 거래를 처리했으며, 공인 타이틀 기업으로서 AI 중심 운영 체제를 갖추고 있다. 이번 인수 계획에 따라 프로피는 전국 단위 확장 발판을 마련하고, AI 및 블록체인 중심의 부동산 클로징 표준화를 가속한다는 전략이다.
AI와 블록체인 기술이 부동산 거래의 최종 단계를 어떻게 바꾸는지 주목되는 가운데, 프로피의 이번 행보는 디지털 부동산 시장의 구조적 전환을 이끄는 결정적 계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