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금융당국이 솔라나(SOL) 기반 현물 ETF를 최초로 승인하며 아시아 디지털 자산 시장에 중대한 진전을 알렸다. 중국자산운용(ChinaAMC)은 자사 비트코인(BTC) 및 이더리움(ETH) 현물 ETF에 이어 솔라나 현물 ETF를 홍콩증권거래소에 공식 상장한다는 계획이다. 해당 ETF는 오는 10월 27일부터 거래가 가능하며, 이는 아시아 최초의 솔라나 ETF이자 홍콩에서 세 번째로 승인된 암호화폐 기반 현물 ETF다.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는 지난 10월 17일 ChinaAMC의 ‘3460’ 티커 하에 솔라나 ETF 출시를 공식 승인했다. 관리 수수료는 연 0.99%로 책정됐으며, 수탁사는 BOCI-푸르덴셜 트러스티가 맡는다. 거래 플랫폼과 부수탁사는 OSL 디지털 증권이 제공한다. 투자자들은 홍콩달러, 위안화, 미 달러 등 3개 통화로 ETF를 매매할 수 있으며, 최소 매매 단위는 각 통화당 100주다.
이번 승인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솔라나를 포함한 알트코인 기반 현물 ETF에 대한 규제 검토를 완화하며 본격적인 시장 개방이 예고된 상황에서 나왔다. SEC는 최근 암호화폐 ETF 상장 요건 중 ‘토큰별 서류 제출’ 요건을 폐지하며 심사 과정을 간소화했다. 이로 인해 기관 투자자들의 암호화폐 ETF에 대한 관심이 본격적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다양한 자산 클래스에 대한 수요가 반영되고 있다는 평가다.
홍콩에서 솔라나에 대한 수요가 처음 감지된 건 올해 상반기다. 지난 6월, 홍콩 상장 기업 MemeStrategy는 아시아 최초로 솔라나에 투자한 기업이 됐다. 당시 MemeStrategy는 평균 약 155달러에 2,440 SOL을 매입하며 총 37만 7,000달러(약 5억 2,430만 원)를 투입했다. 이 거래는 OSL 그룹을 통해 진행됐으며, 솔라나가 블록체인, 탈중앙화 플랫폼, 인공지능 기반 웹3 분야에서 장기적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 영향을 미쳤다.
ChinaAMC는 앞서 아시아 최초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기반 현물 ETF를 운용한 바 있다. 이번 솔라나 현물 ETF 승인은 해당 기업의 디지털 자산 전략이 점차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전문가들은 이번 승인이 아시아 및 글로벌 ETF 시장에 걸쳐 솔라나의 입지를 한층 공고히 다질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