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비트코인(BTC) 채굴 기업 테라울프(TeraWulf)가 3분기 매출을 두 배 가까이 끌어올리며 눈에 띄는 실적 개선을 보였다. 비트코인 가격 상승과 채굴 설비 확장, 인공지능(AI) 사업 수익이 주요 성장 동력으로 작용했다.
테라울프는 2025년 3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87% 증가한 5,060만 달러(약 678억 원)를 기록했다고 6일(현지시간) 공시를 통해 밝혔다. 이 가운데 비트코인 등 디지털 자산 매출은 4,340만 달러(약 582억 원)에 달했다.
회사 측은 “이번 실적 증가는 평균 비트코인 가격 상승이 주요 요인”이라며 “다만 해당 기간 채굴한 비트코인 수는 전년보다 줄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2025년 3분기 테라울프는 377개의 비트코인을 채굴했는데,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의 555개보다 크게 감소한 수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평균 비트코인 가격은 전년 3분기의 6만 1,023달러(약 818만 원)에서 올해 3분기엔 11만 4,390달러(약 1,534만 원)로 급등하면서 매출 증가를 견인했다.
테라울프는 또 채굴 인프라 확장과 함께 고성능 컴퓨팅 장비 임대를 통한 새로운 수익원 창출도 실적에 기여했다고 덧붙였다. 회사는 올해 1분기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2분기에는 매출 4,760만 달러(약 638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하며 반등을 시작한 바 있다.
전통 채굴 수익에 더해 AI 중심의 신규 사업까지 안착하며 테라울프는 다각화된 성장 기반을 확보해가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 상승과 더불어 채굴 기업의 수익 모델 변화가 업계 전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