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네트워크(Pi Network)가 사용자 경험을 크게 향상시키기 위한 일련의 기술 업그레이드를 단행했지만, 정작 토큰 가격은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커뮤니티 내 제기된 파이토큰(PI)의 불법 판매 및 프로젝트 운영 방식에 대한 집단소송 역시 시장 불확실성을 증폭시키고 있다.

파이네트워크 팀은 지난 몇 주 동안 이용자들의 주요 어려움으로 꼽히던 KYC(본인인증) 절차 개선에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여왔다. 특히 AI 도구를 신규 도입해 검증 속도를 높이고, 인공지능이 사람 리뷰어 부족 문제를 대체하도록 했다. 또한 수동 심사가 필요한 앱 수를 줄이고, 개인정보 보호 수준도 높였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파이네트워크는 게임 플랫폼 ‘CiDi Games’와 협력해 파이토큰의 실사용 사례를 확대하고 있다. 아직 공식 발표는 없지만 일부 X(옛 트위터)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내년 초 추가 업데이트가 예고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이런 기술적 개선과는 별개로, 최근 제기된 법적 분쟁이 프로젝트의 신뢰도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일부 이용자들은 파이네트워크의 공동설립자 니콜라스 코칼리스(Nicolas Kokkalis)와 챙디아 판(Chengdiao Fan)이 수십억 개의 토큰을 몰래 판매하고 오픈 메인넷 출시를 고의로 지연시켰다며 총 1,000만 달러(약 147억 1,400만 원)의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1차 공판은 2025년 12월 23일 예정돼 있다.

이러한 논란은 파이토큰 가격에도 직격탄을 날리고 있다. 현재 코인게코(CoinGecko) 기준 PI 토큰은 약 0.21달러(약 309원)로, 2주 새 14%가량 하락했다. 올해 초 최고점이던 3달러(약 4,414원)와 비교하면 시세는 무려 93% 가까이 주저앉았다.

더 우려스러운 것은 향후 공급 증가다. 향후 30일간 1억 8,200만 개 이상의 PI 토큰이 순차적으로 유통될 예정이며, 이는 하루 평균 600만 개에 달한다. 대규모 락업 해제로 매도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가격 반등 가능성은 낮게 점쳐진다.

파이네트워크가 추진 중인 기술적 혁신과 파트너십이 장기적 호재일 수 있겠지만, 단기적으로는 법적 리스크와 물량 부담이 시세 흐름을 억누르는 결정적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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