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임 이후 암호화폐 산업을 둘러싼 정책과 이해충돌 논란이 확산되며 비트코인 투자에 대한 신중론이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정치적 리스크와 시장 불확실성을 주요 변수로 지목했다.
본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 동안 암호화폐 산업이 제도권 편입 기대를 받는 가운데, 일부 전문가들이 비트코인 투자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해충돌 논란과 정치적 리스크
미국 정부는 암호화폐 산업 육성을 목표로 ‘지니어스(GENIUS) 법안’을 추진하며 미국을 ‘세계 암호화폐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그러나 트럼프 일가가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 등 암호화폐 사업에 관여하면서 이해충돌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의 라나 포루하르는 기고문을 통해 디지털 자산이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해충돌의 대표적인 영역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체금융 기업 카디프(Cardiff)의 공동 최고경영자 딘 류르킨(Dean Lyulkin) 역시 트럼프 일가의 암호화폐 사업 참여가 시장 신뢰를 저해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암호화폐 시장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아 지정학적 세력이나 정치적 영향력에 의해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이유로 암호화폐 비중을 전체 투자 포트폴리오의 5% 이하로 제한할 것을 권고했다.
자산 특성에 대한 신중한 접근 필요
암호화폐의 역사와 규제 환경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공인재무설계사(CFP)이자 차일드프리 트러스트 설립자인 제이 지그몬트(Jay Zigmont)는 암호화폐가 주식이나 채권에 비해 역사가 짧고 규제가 제한적이라고 지적하며 투자 비중을 10% 이하로 관리할 것을 제안했다.
비트코인의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의 역할에 대한 논쟁도 이어졌다. 류르킨은 비트코인이 금과 같은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으로 기능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금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인 것과 대비된다고 설명했다. 지그몬트는 워런 버핏의 견해를 인용해 암호화폐가 내재 가치를 창출하지 않는 자산이라는 비판도 소개했다.
규제 환경과 금융권의 이해관계 충돌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주요 은행들이 디지털 자산 법안을 저해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지원 의지를 재확인했다. 그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은행권이 ‘지니어스 법안’과 ‘클래러티(Clarity) 법안’을 약화시키려 한다고 비판하며 관련 입법의 신속한 추진을 촉구했다.
해당 법안은 스테이블코인 규제와 시장 구조 정비를 포함하고 있다. 특히 스테이블코인 수익 지급 문제를 둘러싸고 은행권과 암호화폐 업계 간 이해관계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금융기관은 예금 유출과 대출 축소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다만 글로벌 규제 환경이 미국보다 크게 완화된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유럽연합(EU)과 영국에서는 스테이블코인 수익 지급이 제한되며, 중국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이 금지돼 있다. 이로 인해 많은 디지털 자산 기업이 자본 접근성과 규제 명확성을 이유로 미국 시장을 여전히 중요하게 평가하고 있다.
이 같은 논의는 암호화폐가 정책과 정치 환경의 영향을 받는 자산임을 보여준다. 다만 제도화 과정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시장의 방향은 규제 명확성과 구조적 안정성에 의해 결정될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