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립토닷컴이 시타델 증권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 200억 달러(약 29조6200억원)를 인정받았다. 전통 금융 자본이 본격적으로 암호화폐 인프라에 유입되는 흐름이 다시 한번 확인된 사례다.
시타델, 크립토닷컴에 4000억 원대 투자 단행
크립토닷컴은 시타델 증권으로부터 4억 달러(약 5924억 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는 2016년 설립 이후 첫 기관 투자 유치로, 회사의 성장 단계가 ‘개인 중심 플랫폼’에서 ‘기관형 금융 플랫폼’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크립토닷컴은 이번 자금을 통해 토큰화 증권, 파생상품, 다양한 디지털 자산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특히 24시간 거래가 가능한 인프라를 기반으로 전통 금융과 디지털 자산 시장을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전통 금융의 ‘가속 진입’…시장 구조 변화 신호
이번 투자에는 최근 강화되고 있는 전통 금융권의 암호화폐 시장 진입 흐름이 반영돼 있다. 2024년 1월 비트코인(BTC) 현물 ETF 출시 이후 월가 기관들은 디지털 자산 거래, 토큰화, 커스터디 영역으로 빠르게 사업을 확대해 왔다.
EY 보고서에 따르면 기관 투자자들의 암호화폐 자산 비중 확대 계획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단순 투자 자산을 넘어 금융 인프라 자체로서 블록체인을 바라보는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크리스 마잘렉(Kris Marszalek) 크립토닷컴 CEO는 “암호화폐가 금융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잡으면서 기회 규모는 ‘상상을 초월할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토큰화·예측시장까지…사업 확장 본격화
크립토닷컴은 기존 리테일 중심 서비스에서 벗어나 기관 대상 상품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실물연계자산(RWA)’ 토큰화와 예측시장 등 신규 분야에서도 제품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는 단순 거래소 모델을 넘어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진화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특히 토큰화 시장은 전통 자산과 블록체인을 연결하는 핵심 영역으로, 향후 기관 자금 유입의 주요 경로로 꼽힌다.
결국 이번 투자는 암호화폐 산업이 더 이상 주변 시장이 아니라 전통 금융과 융합되는 ‘주류 인프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향후 경쟁은 거래소 간 점유율 싸움이 아닌, 누가 더 빠르게 금융 전체를 연결하느냐로 확장될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