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파라나주의 낙농 농가들이 소를 ‘토큰화’해 증권시장에 올리며 자금 조달에 나섰다. 전통 금융 접근이 막힌 상황에서 실물자산 토큰화(RWA)가 새로운 돌파구로 주목받고 있다.
브라질 농민들은 자국 증권거래소 B3에 젖소 10마리를 디지털 자산으로 쪼개 상장하고 거래 가능하게 만들었다. 이를 통해 약 2만 달러(약 2,933만 원)의 신용을 확보했다. 담보는 살아있는 가축이다.
‘젖소 토큰화’ 첫 사례…은행 대출 막히자 대안 부상
이번 시도는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진행된 ‘가축 토큰화’ 사례다. 브라질에서는 최근 지역 은행들이 소규모 농가에 대한 대출 기준을 강화하면서 자금 조달이 한층 어려워진 상황이다.
이 틈에서 실물자산 토큰화, 즉 RWA가 현실적인 금융 대안으로 떠올랐다. 농민들은 보유 자산을 디지털화해 보다 쉽게 담보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브라질 애그테크 기업 카우메드(Cowmed)의 티아구 마르틴스는 “실물 자산인 소를 고유 코드로 연결된 디지털 자산으로 전환해 실시간으로 추적한다”며 “이를 통해 B3에 공식 등록 가능한 ‘이동 자산’이 된다”고 설명했다.
AI 목걸이로 실시간 추적…담보 신뢰성 확보
카우메드는 ‘스마티 칼라(Smarty Collar)’라는 AI 기반 장치를 소에 부착해 건강 상태, 행동, 위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한다. 이 데이터는 암호화된 디지털 신원으로 변환돼 금융 계약과 직접 연결된다.
이 구조는 동일 자산을 중복 담보로 제공하는 문제를 차단한다. 또한, 소가 폐사할 경우 다른 개체로 교체할 수 있는 안전장치도 포함돼 있다.
현재 카우메드는 1,000개 이상의 농장에서 약 10만 마리의 젖소를 추적 중이다. 해당 자산 가치는 3억9,500만 달러(약 5,794억 원)에 달한다. 회사는 이 중 최대 20%가 토큰화 금융 모델을 도입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를 통해 약 7,760만 달러(약 1,138억 원)의 신규 자금이 농업 부문에 유입될 것으로 기대한다.
RWA 시장 확대 기대…아직은 초기 단계
실물자산 토큰화는 금융 시장에서 빠르게 주목받고 있다. 맥킨지는 해당 시장이 2030년까지 4조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고, 스탠다드차타드는 2034년 30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2026년 3월 기준 실제 토큰화된 자산 규모는 약 250억 달러 수준에 그친다. 잠재력에 비해 아직 초기 단계라는 평가다.
브라질의 이번 사례는 RWA가 단순한 개념을 넘어 실제 산업에서 작동할 수 있음을 보여준 첫 신호다. 특히 금융 접근성이 낮은 분야에서 실질적 도구로 자리 잡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 시장 해석
브라질 농가가 젖소를 토큰화해 증권거래소에서 담보로 활용한 사례는 실물자산 토큰화(RWA)가 전통 금융의 대안으로 실제 적용되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
특히 금융 접근성이 낮은 산업에서 자산의 디지털 전환이 신용 창출 수단으로 작동할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다만 전체 시장 규모는 아직 초기 수준으로, 제도 및 인프라 확장이 핵심 과제로 남아 있다.
💡 전략 포인트
은행 대출이 어려운 환경에서는 보유 자산의 ‘데이터화·증권화’가 새로운 자금 조달 수단이 될 수 있다.
AI·IoT 기반 실시간 데이터는 담보 신뢰성을 높이며, 금융 상품화 가능성을 크게 확장한다.
농업·부동산·원자재 등 비유동 자산을 중심으로 토큰화 적용 영역이 빠르게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 용어정리
RWA(실물자산 토큰화): 부동산, 가축 등 현실 자산을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토큰으로 변환하는 기술 및 금융 구조
토큰화: 자산을 잘게 나눠 디지털 형태로 발행하고 거래 가능하게 만드는 과정
스마트 담보: 실시간 데이터와 연결되어 상태가 검증되는 디지털 기반 담보 구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