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스토퍼블(Unstoppable)이 .crypto, .bitcoin, .nft 등 웹3 최상위도메인(TLD) 14종을 2026년 인터넷주소관리기구(ICANN) 신규 일반 최상위도메인(gTLD) 신청 대상에서 제외했다. 온체인 이름을 전통 인터넷주소 체계인 DNS로 옮기는 과정에서 비용과 등록자 정보 공개 문제가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언스토퍼블은 25일 공식 블로그에서 2026년 아이칸 신규 gTLD 신청 라운드에 .agi, .robot, .gram, .hub, .xmr 등 5개 TLD만 제출했다고 밝혔다. 회사가 신청하지 않기로 한 자체 TLD는 .crypto, .wallet, .polygon, .nft, .bitcoin, .dao, .unstoppable, .zil, .blockchain 등 9종이다.
브랜드 협력사가 진행하지 않기로 한 TLD도 .privacy, .brave, .anime, .agent, .twin 등 5종이다. 이로써 이번 아이칸 신청 대상에서 빠진 TLD는 모두 14종이 됐다.
국내 이용자에게도 이번 결정은 웹3 도메인이 일반 브라우저 주소처럼 쓰일 수 있는지, 아니면 암호화폐 지갑 주소와 온체인 신원 용도에 머무는지를 가르는 사례다. 웹3 도메인은 긴 지갑 주소를 사람이 읽을 수 있는 이름으로 바꾸거나, 일부 앱에서 온체인 신원과 연결하는 방식으로 쓰여 왔다.
회사는 아이칸 통합 규칙이 기존 통합 네임스페이스의 모든 이름을 DNS에 등록하고 비용을 내도록 요구한다고 설명했다. 등록자 정보 공개 요구도 함께 제시됐다.
언스토퍼블은 400만개가 넘는 기존 웹3 이름 보유자에게 이 절차를 강제하거나 비용을 청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는 온체인 이름을 전통 DNS에 편입할 때 발생하는 운영 부담을 기존 이용자에게 넘기지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아이칸은 전 세계 인터넷 주소와 도메인 이름 체계를 조정하는 비영리 기관이다. gTLD는 .com, .net처럼 도메인 맨 끝에 붙는 일반 최상위도메인을 뜻한다.
아이칸 2026년 신청 안내서에서 gTLD 평가 수수료는 신청 건당 22만7000달러(약 3억1213만원)로 제시됐다. 언스토퍼블이 9개 자체 TLD를 모두 신청했다면 기본 평가 수수료만 204만3000달러(약 28억912만원)에 이른다.
여기에 기존 보유 이름을 DNS 체계로 연결하는 비용과 운영 부담이 더해진다. 조건부 평가, 이의 제기, 경매, 연간 등록기관 수수료 등도 별도 비용이 될 수 있다.
이번 결정은 언스토퍼블이 앞서 밝힌 웹3 도메인 9종 환불 방침의 연장선에 있다. 환불 대상은 회사가 아이칸 신청 의사를 공개한 뒤 해당 TLD를 산 고객이다.
.crypto, .wallet, .polygon, .nft, .bitcoin, .dao, .unstoppable, .zil은 2025년 3월 5일 이후 구매분이 대상이다. .blockchain은 2024년 6월 5일 이후 구매분이 환불 대상이다.
환불 요청 기간은 2026년 8월 25일부터 9월 25일까지다. 회사는 구매 내역 검증 뒤 28일 안에 환불을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환불은 해당 기준일 이후 산 도메인을 중심으로 적용된다. 초기 구매자 전체가 같은 조건을 적용받는 구조는 아니다.
언스토퍼블은 아이칸 절차를 완전히 떠나지는 않았다. .agi와 .robot은 0G 생태계, .gram은 텔레그램(Telegram), .hub는 Hub Culture, .xmr은 모네로(XMR) 생태계와 Cake Wallet 관련 신청으로 설명됐다.
자체 웹3 도메인을 DNS 편입 대상으로 밀어붙이기보다 파트너 중심 TLD와 AI·프라이버시·기관 활용 쪽으로 신청 범위를 좁힌 셈이다. 기존 보유자의 도메인은 웹3 환경에서 유지되지만, .crypto나 .bitcoin 같은 이름이 일반 DNS 루트에 편입되는 경로는 이번 신청 라운드에서 제외됐다.
언스토퍼블이 제출한 5개 TLD는 아이칸 심사 절차를 거친다. 아이칸은 행정 검토를 마친 신청 목록을 공개하는 리빌 데이 일정을 2026년 9월 중 발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