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정부가 암호화폐 투자자에 대한 세금 부담을 대폭 줄이기로 했다. 비트코인(BTC) 가격은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급박한 대응으로 하락세를 보였고, 코인베이스(Coinbase)와 제미니(Gemini)는 유럽 진출을 위한 면허 확보에 나섰다.
태국 재무부는 암호화폐 매매로 인한 소득에 대해 향후 5년간 양도소득세를 면제한다고 18일 발표했다. 2025년 1월 1일부터 2029년 12월 31일까지, 태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등록된 정식 거래소를 통해 이뤄진 암호화폐 거래는 세금 부과 대상에서 제외된다. 줄라판 아몬위왓 태국 재무차관은 “이번 조치는 태국을 아시아의 금융 허브로 부상시키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태국은 일찍이 디지털 자산 관련 법률을 도입한 국가 중 하나로, 규제 체계를 갖추며 제도적 수용을 확대하고 있다. 이번 세제 혜택 역시 금융행동특별기구(FATF)의 권고에 따라 자금세탁방지(AML) 정책을 준수하는 거래소 이용자를 중심으로 적용된다. 이 방안은 현지에서의 암호화폐 거래 확대뿐 아니라, 스타트업의 자금 조달 수단으로서 크립토 활용을 촉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태국 재무부는 암호화폐를 통한 경제 성장이 향후 중기적으로 “최소 10억 바트(약 426억 원)” 이상의 세수 증대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비트코인(BTC)은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 G7 정상회의에서 돌연 일정을 중단하고 조기 복귀하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트럼프는 회의장을 떠나며 공개적으로 이란을 암시하는 메시지를 남긴 뒤, 미 국가안보회의(NSC) 고위관계자들을 백악관 상황실로 소집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시장은 중동 전면전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급격한 매도세에 직면했고, 비트코인은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정치 불안은 전통적으로 금과 함께 비트코인 같은 디지털 자산 수요를 자극하는 요인이지만, 지나치게 불확실한 상황은 오히려 단기적 리스크 회피 심리를 강화시킬 수 있다.
이러한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암호화폐 산업은 계속해서 글로벌 확산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특히, 미국의 대표적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와 제미니는 유럽 내 영업 허가를 추진 중이며, 현지 금융 규제 당국과 접촉해 관련 자격을 획득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는 미국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규제 친화적 환경을 찾아 글로벌 확장을 모색하는 전략의 일환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