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가격이 단기간 내 급등할 가능성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4일 서명할 예정인 대규모 정부 예산 법안, 일명 ‘원 빅 뷰티풀 빌(One Big Beautiful Bill)’이 그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법안은 총 5조 달러(약 6,950조 원) 규모의 지출과 부채한도 인상, 감세안 연장, 국방 및 국경 보안 예산 강화 등 미국 경제 전반에 걸쳐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특히 인플레이션 우려가 재점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비트코인 상승 시나리오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에도 대규모 부양책을 단행한 바 있는데, 그 직후 비트코인이 급등했던 전례가 있어 투자자들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20년 12월, 트럼프 대통령이 2조 3,000억 달러(약 3,197조 원) 규모의 예산안에 서명한 이후 비트코인은 12일 만에 26,491달러에서 40,574달러(약 3,673만 원 → 5,632만 원)로 치솟으며 약 54% 상승했다. 이 같은 패턴이 반복된다면, 현재 10만 9,057달러(약 1억 5,146만 원)에 거래 중인 비트코인이 향후 일주일 내 40%에 이르는 급등을 보이며 15만 달러(약 2억 850만 원) 수준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이러한 낙관론은 개인 투자자보다는 기관 투자자들을 겨냥한 시장 분위기와도 무관하지 않다. 금융 긴축이 일부 완화되면서 리스크 자산 선호 심리가 다시 살아나고 있으며, 비트코인이 인플레이션 헤지 자산으로 다시금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크립토 인플루언서인 크립토 로버(Crypto Rover)는 “과거 사례처럼 비트코인이 또 한 번 급등할 수 있을까?”라는 메시지를 통해 시장의 기대감을 반영했다. 그는 법안 서명 직후 시장에 유사 반응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번 법안이 하원을 간신히 통과하며 정치적 갈등도 불거졌지만, 오히려 그런 불확실성이 투자자에게는 비트코인을 더 매력적으로 보이게 만들 수 있다.
최근 1년간 비트코인은 약 89%, 한 달간 3.1%, 일주일 새 1.8% 상승세를 기록하며 완만한 우상향 곡선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만약 법안이 예정대로 서명되고, 인플레이션 압력에 따라 달러 가치가 약세를 보인다면, 다시금 안전자산으로서의 수요가 비트코인에 쏠릴 가능성이 크다.
시장 상황은 지금 극적인 전환점에 서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원 빅 뷰티풀 빌’에 서명하는 순간, 2020년식 강세장이 다시 재현될지 주목된다. 향후 7일간 비트코인 가격 흐름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