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론 머스크가 새 정치 세력인 ‘아메리카당(America Party)’ 결성을 예고하자, 이를 테마로 한 암호화폐 AP 토큰이 폭등세를 연출했다. AP 토큰은 24시간 만에 420% 넘게 급등하며 투자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지만, 정작 머스크는 해당 토큰과 무관하다는 점에서 ‘밈코인’ 투자 과열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현재 AP 토큰은 0.02772달러(약 39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거래량은 2,378만 달러(약 330억 원), 시가총액은 3,053만 달러(약 424억 원)를 기록 중이다. 가격 급등에도 불구하고 이 토큰은 개발 내용이나 로드맵, 팀 구성 등 필수 정보가 부족해 투기성 프로젝트라는 의심을 받고 있다. 실제로 문서화 지수는 100점 만점에 48점에 불과하다.
이 코인은 엘론 머스크가 SNS를 통해 “국민에게 자유를 돌려주기 위한 아메리카당 설립”을 알린 직후 이름을 활용해 출시됐지만, 머스크 본인은 공식 연관이 없음을 밝힌 상황이다. 주요 가격 지표 사이트인 코인마켓캡 역시 AP 토큰이 머스크와 직접적인 연결이 없다고 명시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머스크의 정치적 움직임에 편승해 단기 수익을 노리는 모습이다.
암호화폐 시장 전반도 ‘밈코인’ 열풍이 다시 불고 있다. 전체 시장 시가총액이 3조 3,700억 달러(약 4,685조 원)에 이르는 가운데, 밈코인 섹터만 해도 하루 만에 5.46% 뛰어 555억 달러(약 771억 원)를 돌파했다. AP 외에도 플로키(FLOKI)는 주요 메인넷 런칭 소식에 14.23% 뛰었고, 본크(BONK), 도지코인(DOGE), 시바이누(SHIB) 등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정치권의 반응도 뒤따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의 제3당 설립 구상을 두고 “혼란만 가중시키는 터무니없는 발상”이라고 직격했다. 머스크는 과거 도지코인(DOGE)을 상징하는 ‘정부 효율성부(D.O.G.E.)’ 장관직 제안을 받았던 이력이 있어, 정치와 암호화폐 사이에 교차하는 ‘밈 내러티브’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야심 찬 민주주의 개혁 공약과 상관없이, AP 토큰은 명확한 실체 없이 시장의 열광만으로 움직이는 ‘펌프 앤드 덤프’ 패턴을 보이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과거 트럼프 테마 토큰의 급등락 사례를 참고하며, AP 역시 단기 투자 수단일 뿐 지속 가능한 가치는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