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가 다가오는 상승장에서 600% 급등할 수 있다는 주장이 커뮤니티 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주장의 당사자는 크립토 분석가이자 XRP 지지자인 ‘XRPunkie’로, 그는 엘리어트 파동 이론을 근거로 XRP가 다음 ‘Wave 3’에서 13~15달러(약 1억 8,070만~2억 850만 원) 수준까지 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주장은 최근 긍정적인 온체인 흐름과 ETF 승인 등의 호재와 맞물려 상당한 관심을 끌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러한 급등 가능성을 뒷받침할 명확한 증거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뒤따른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엘리어트 파동 이론 자체는 분석 도구일 뿐 가격 상승을 객관적으로 보장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더욱이 현재 XRP는 2.35달러(약 3,267만 원) 저항선에서 강한 압력을 받고 있으며, RSI(상대강도지수)가 56.73으로 과매수 구간에 근접해 단기적으로 상승 여력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장 전반의 분위기 역시 XRP 급등을 낙관할 환경은 아니다. 비트코인(BTC) 점유율은 64.5%에 달해 암호화폐 시장의 자금이 여전히 BTC에 집중돼 있는 반면, 알트코인 시즌 지표는 100점 만점 중 25점에 그친다. 공포·탐욕 지수도 ‘중립’인 50으로, 급등장을 자극하기 위한 강한 시장 감정이 형성되지 못한 상태다.
물론 XRP의 펀더멘털은 탄탄하다는 평가다. 최근 XRP의 EVM 호환 사이드체인 론칭, 리플의 RLUSD 담보 계약 성사, 그리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XRP ETF 승인 등 하방 리스크를 제한하는 재료가 다수 존재한다. 또한 온체인 데이터 측면에서도 지난 24시간 기준 거래량이 76.73% 급증하는 등 긍정적인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그러나 가격은 여전히 2.26달러(약 3,141만 원) 수준에 머물고 있고, 지난 7일간 상승률도 1.92%에 그치고 있다. 이는 시장이 XRP의 긍정적인 뉴스에도 아직 본격적인 매수세를 보이지 않고 있음을 시사하며, 강력한 돌파를 위해선 추가적인 거래량과 모멘텀이 수반돼야 한다.
결론적으로 XRP의 ‘Wave 3에서 600% 급등’ 주장은 기술적 이론과 과거 사례에 기반한 추측에 불과하며, 현재로서는 이를 실현할 명확한 조건이 충족되지 않았다. 투자자들은 주가가 2.50달러(약 3,475만 원)를 뚫고 고거래량이 수반되는지, 그리고 알트코인 시장 전반의 상대적 강세가 나타나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더 현실적이라는 조언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