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Ripple)이 발행한 스테이블코인 RLUSD가 극심한 알트코인 하락장 속에서도 거래량 증가세를 보이며 눈길을 끌고 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최근 24시간 기준 RLUSD의 거래량은 약 1억 900만 달러(약 1,513억 원)로 16% 급증했다. 같은 기간 XRP 등 주요 알트코인들이 하락세를 면치 못한 점을 감안하면 RLUSD의 거래량 확대는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리플 생태계 내에서 나란히 운용 중인 RLUSD와 XRP는 유사한 환경에 놓여있지만, 최근 들어 이 둘의 움직임은 분명한 디커플링(탈동조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XRP가 금주 초 골든크로스 패턴을 형성한 직후 3.3% 하락해 3.028달러(약 4,209원)에 거래되는 반면, RLUSD는 꾸준한 거래량 유지와 유동성 흐름 수급을 통해 저력 있는 회복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RLUSD가 리플의 RWA(실물자산토큰화) 비전을 전면에 내세운 만큼, 경쟁 격화 중인 스테이블코인 시장 내에서 차별화된 포지션을 확보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테더의 미국 기반 스테이블코인 USAT와 같은 신제품 출시가 이어지고 있지만, RLUSD는 자체적인 ‘민트 및 소각 메커니즘’과 기술적 응집력을 통해 연일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투자심리를 짓누르고 있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정책도 변수다. 이번 주 FOMC 회의에서 금리인하 기대감이 현실화되면, 스테이블코인 전반에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신규 유동성의 일부가 RLUSD로 흘러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는 단기적인 거래량 상승은 물론, 장기적으로는 시가총액 10억 달러(약 1조 3,900억 원) 돌파라는 다음 목표 지점에 도달하는 데 긍정적인 촉매제가 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시장에서는 ‘약세장 리셋’을 점검하는 시간으로 보고 있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한 분석가는 "현재의 작은 흔들림은 오히려 다음 랠리를 위한 유동성 확보에 도움이 된다"며 "RLUSD의 분리된 움직임은 XRP 역시 새 동력을 모색하는 데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전체 암호화폐가 조정 장세로 돌아선 가운데 RLUSD만이 꿋꿋한 거래 강세로 투자심리와 생태계 회복력 모두를 입증하고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