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마인 이머전 테크놀로지(BitMine Immersion Technologies, BMNR)가 총 107억7,100만 달러(약 15조 2,900억 원) 규모에 달하는 암호화폐 및 현금, 이른바 '문샷(moonshots)' 자산 포트폴리오를 보유 중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이더리움 중심의 전략적 투자 기조 속에서 달성된 결과로, 비트마인은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이더리움을 보유한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기업 측이 밝힌 바에 따르면 9월 14일 오후 6시(ET) 기준, 비트마인은 이더리움 215만 1,676개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블룸버그 기준 이더리움 시세인 개당 4,632달러로 환산 시 약 99억 7,400만 달러(약 14조 1,500억 원)에 달한다. 여기에 비트코인 192개, 2억 1,400만 달러(약 3,030억 원) 규모의 나스닥 상장사 에잇코(NASDAQ: ORBS) 지분('문샷'), 현금 5억 6,900만 달러(약 8,080억 원)를 합산한 보유자산은 약 107억 달러를 상회한다.
현재 비트마인은 전략적 자산관리사 스트래티지 인크(MicroStrategy, MSTR)의 63만 8,460 BTC 보유량에 이어 전 세계 암호화폐 기업 중 두 번째로 많은 트레저리 가치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이더리움 기준으로는 ‘글로벌 1위’ 트레저리 보유 기업이다.
비트마인의 회장이자 펀드스트랫 창립자인 토마스 '톰' 리(Thomas “Tom” Lee)는 “이더리움 200만 개 보유를 넘긴 이번 성과는 단순한 수적 확대가 아니라, 현재 AI와 월스트리트의 블록체인 진입이라는 메가트렌드가 만들어낸 슈퍼사이클의 신호”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이더리움 생태계가 형성하는 토큰 경제 시스템에서 대규모 지분 보유자는 파워 롤(Power Law)의 수혜를 받는다”며 ETH 총 공급량의 5% 확보를 지향하는 '5% 연금술(alchemy of 5%)' 전략을 공개했다.
또한 그는 “GENIUS 법안과 SEC의 프로젝트 크립토(Project Crypto)는 1971년 달러와 금연동제 폐지 이후, 미국 금융 시스템을 뒤바꾼 사건 못지않은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이더리움이 향후 10~15년간 가장 강력한 ‘매크로 트레이드’가 될 것이라는 장기적 전망을 내놨다. 그는 지금 일어나고 있는 변화 대부분이 이더리움 블록체인 위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비트마인의 주식은 현재 미국 주식시장에서도 가장 활발히 거래되는 종목 중 하나로 꼽힌다. 펀드스트랫 자료에 따르면, 9월 12일 기준 5거래일 평균 일일 거래대금은 20억 달러(약 2조 8,400억 원)에 달했으며, 이는 미국 상장 주식 5,704개 중 28번째 규모다. 이는 일라이 릴리(27위) 바로 아래, 아리스타 네트웍스(29위) 위에 위치하는 수준이다.
비트마인은 최근 기업 프리젠테이션을 공개하며 장기 성장 전략과 트레저리 포트폴리오 확대 계획을 소개했다. 프레젠테이션 자료는 비트마인 공식 홈페이지(investor-relations)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