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이 기관 매도 압력에 흔들렸다. 최근 시장에서 발생한 대규모 매도 주문이 단기간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며 투자자들의 경계감을 높이고 있다.
블록체인 분석 플랫폼 크립토퀀트(CryptoQuant)의 분석가 마르툰(Maartunn)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최근 24시간 동안 총 12억 달러(약 1조 6,680억 원)에 달하는 테이커 매도 주문이 발생했다. 이는 단기간 매도세가 집중됐다는 신호로, 실제로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1.92% 하락한 4,441달러(약 617만 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특히 이더리움은 9월 13일 고점인 4,768달러(약 663만 원) 이후 3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오고 있으며, 이번 대규모 매도는 이 추세를 더욱 악화시킨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장중 최저가는 4,425달러(약 614만 원)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급락의 배경으로 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을 꼽고 있다. 금리 정책이 변동 국면에 접어들면서 주요 자산의 매수·매도 타이밍에 기관의 전략적 접근이 강화되는 분위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전문가들은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투자사 펀드스트랫(Fundstrat)의 공동창업자 톰 리(Tom Lee)는 CNBC 인터뷰를 통해 “이더리움은 단기적으로 조정을 받을 수 있지만, 향후 연준의 금리 인하가 본격화되면 큰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더리움이 10월 중순까지 5,500달러(약 765만 원)까지 회복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씨티그룹(Citigroup)은 연말 기준 이더리움의 기본 시나리오 가격으로 4,300달러(약 598만 원)를 예상했다. 낙관적 경우는 6,400달러(약 891만 원), 비관적 전망은 2,200달러(약 306만 원)로 제시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향후 방향성을 놓고 시각이 엇갈리는 이유다.
이번 매도세는 단순한 가격 조정 이상의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수급 구조 변화와 투자 심리의 위축이 맞물릴 경우, 단기 시장 변동성은 더욱 확대될 수 있다. 투자자들은 연준 발표 이후의 대응 전략에 더욱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