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폭등장을 방불케 하는 급등 시나리오가 XRP에 다시 떠오르고 있다. 기술적 분석가들은 XRP 가격 차트에서 과거 상승 사이클과 유사한 패턴을 포착했다며, 11월까지 XRP가 최대 9달러(약 1만 2,510만 원)에 이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최근 미국 증시에 상장된 ETF 출범 소식이 맞물리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엔 한층 더 불이 붙는 분위기다.
암호화폐 분석가 EtherNasyonaL은 최근 XRP의 2025년 차트를 2017년 폭등 당시와 비교하며 기술적 유사성을 강조했다. 그는 XRP가 이미 초기 ‘축적 단계’를 지나, 현재 소폭의 조정을 거치는 ‘재축적 단계’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만약 이 사이클이 반복된다면, 이후에는 급격한 상승 구간 ‘분포 단계’로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해당 분석에 따르면 XRP는 향후 몇 달 내에 5~7달러(약 6,950만~9,730만 원) 상승 여력이 있다.
또 다른 분석가 EGRAG CRYPTO 역시 흥미로운 프랙탈(유사 반복 구조) 지형을 제시했다. 그는 과거 황색 프랙탈 패턴을 현재 XRP 차트에 적용해 본 결과, 최소 목표가로 6~7달러(약 8,340만~9,730만 원)를 제시했다. 특히 XRP/USDT의 5일 차트를 기준으로 볼 때, 상승채널 내부에서 견고히 움직이고 있으며, 피보나치 확장선상의 3.9달러(약 5,430만 원), 5.6달러(약 7,780만 원) 구간이 주요 저항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분석이 현실화되면 XRP는 중기적으로 9달러(약 1억 2,510만 원) 선까지 도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런 낙관론에 힘을 실어주는 소식도 있다. 미국 ETF 운용사인 REX 셰어스와 오스프리 펀드는 9월 18일 Cboe BZX 거래소에서 XRP 및 도지코인(DOGE) 기반 최초의 ETF 상품을 동시에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각각 XRPR, DOJE라는 티커로 상장된 이 ETF는 전통 금융시장에서도 XRP 직접 투자를 가능하게 하며 수요를 확대할 수 있는 발판이 될 전망이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제임스 세이퍼트(James Seyffart)는 “이 ETF는 순수 현물 ETF는 아니지만, 전 세계의 다른 XRP 현물 ETF와 XRP 자체를 직접 보유함으로써 시장 접근성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공식 등록 문서에 따르면 필요한 경우 파생상품 활용도 가능하지만, 기본 설계는 현물 기반이다.
ETF 효과가 현실화된다면, XRP는 단순한 기술적 상승 요인 외에도 기관 자금 유입이라는 또 다른 상승 촉매를 확보하게 된다. 실제로 2017년의 강세장 당시, XRP는 센트 단위에서 출발해 3달러(약 4,170만 원)가 넘는 사상 최고가를 찍으며 시장을 놀라게 한 바 있다. 이번 사이클에서도 다시 한 번 XRP가 ‘녹아내릴 듯한 급등’을 재현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