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지코인(DOGE)이 다시 ‘고래(Whale)’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1,5800만 DOGE(약 611억 원) 규모의 대규모 매집이 단기간에 이루어졌으며, 이는 뚜렷한 상승세와 맞물리며 시장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암호화폐 분석가 알리 마르티네즈(Ali Martinez)에 따르면, 도지코인을 매수한 지갑들은 대부분 100만~1,000만 DOGE 사이를 보유한 중대형 홀더들이다. 이들 고래 지갑의 총 보유량은 8월 말 약 107.7억 DOGE에서 9월 18일 기준 110.3억 DOGE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순수 순유입량을 기준으로 하면 약 2억 6,000만 DOGE가 추가된 셈이다. 일부 물량의 재분배를 감안해도 1,5800만 DOGE가 새롭게 유입돼 탄탄한 상승 기반을 형성한 것으로 평가된다.
주목할 점은 이러한 집단 매수가 도지코인의 가격 상승을 동반했다는 점이다. 8월 초까지만 해도 도지코인은 약 0.22달러 수준에 머물렀으나, 9월 17일에는 0.299달러를 돌파했다. 단 6주 만에 시총 기준으로 90억 달러(약 12조 5,100억 원) 이상이 증가한 셈이며, 불과 2주간에만 25%가량 급등한 시점에 이번 주요 매집이 이뤄졌다.
시장 거래량도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거래소 일일 거래량은 8월 말 기준 4억 5,000만 달러(약 6,255억 원)에서 최근에는 10억 달러(약 1조 3,900억 원) 수준으로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주요 고래 투자자들이 본격적으로 유입되며 유동성 또한 늘어나는 추세다.
과거 사례는 이 같은 움직임이 단순한 단기 현상이 아님을 시사한다. 2021년 전고점 랠리 당시에도 해당 규모의 도지코인 보유 지갑들이 점차 늘어나며 가격 상승에 기여한 바 있다. 따라서 현재 시점에서 0.30달러 이하에서의 적극적 매수 움직임은 장기적 가치 평가와 맞닿아 있을 가능성이 높다.
지속적인 고래의 집단 매입은 도지코인에 대한 신뢰 수요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방증이다. 특히 도지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이와 같은 고래 급매수가 전반적인 ‘밈코인’ 투자 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해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