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급락장을 겪은 암호화폐 시장이 점차 회복 국면에 접어들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시바이누(SHIB)는 기술적으로 바닥권을 탐색 중이고, 비트코인(BTC)은 여타 자산 대비 뛰어난 방어력을 과시 중이다. XRP 역시 1달러(약 1,390원)선을 목표로 반등 가능성이 제기되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다시 모이고 있다.
시바이누는 202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주저앉으며 시장의 구조적 취약성을 드러냈다. 수개월간 이어진 하락 삼각형 패턴 끝에 주요 지지선인 0.000010달러를 하향 돌파했으며, 현재 가격은 0.000009~0.000010달러(약 1.3~1.4원) 사이에서 형성되고 있다. 이는 2년간의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한 수준이며, 과거 상승장의 출발점과 맞닿아 있어 기술적 반등 기대감이 동시에 제기된다.
그러나 이번 하락은 단순한 조정이 아닌 구조적 침체의 신호일 수 있다. 상대강도지수(RSI)는 과매도와 가까운 30 언저리에서 움직이며 회복 여지를 남겨놨지만, 거래량은 여전히 낮고 축적 신호도 명확하지 않다. 200일 이동평균선은 지속적으로 하락 중이고, 50일·100일 이동평균선과의 데드크로스까지 형성되며 장기 약세 사이클을 시사한다.
이에 비해 비트코인은 차별화된 강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조정 국면에서도 10% 미만의 낙폭에 그쳤으며, 많은 알트코인이 두 자릿수 하락을 겪은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 회복 탄력성이 돋보인다. 현재 비트코인은 11만 달러(약 1억 5,290만 원) 선을 사수하고 있으며, 200일 이동평균선인 10만 7,900달러(약 1억 4,984만 원)부근에서 강한 지지선을 구축하고 있다.
기술적으로 50일·100일 이동평균선이 상승 추세를 유지하고 있고, RSI도 41~59 수준에서 안정적이다. 이는 상승 에너지는 일시적으로 식었지만 지속적인 상승 여력이 남아 있음을 암시한다. 글로벌 금리와 무역 긴장이 여전히 존재하는 상황에서,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gold)으로서의 입지를 재확인하는 모습이다. 단기 조정 시 10만 8,000~10만 7,000달러(약 1억 5,050만~1억 4,900만 원) 영역이 강력한 매수 타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한편 XRP는 투자자 사이에서 조심스러운 낙관론이 대두되고 있다. 최근 약세에도 불구하고 200일 이동평균선 아래에서 빠르게 회복했고, 고점 대비 급락 후 대규모 매수세가 유입됐다. 이른바 '플러시 앤 리클레임'(flush and reclaim) 패턴이 형성되며, 단기적 반등 기대를 높이고 있다. 통상 이 같은 패턴은 30~50% 규모의 단기 상승을 유도할 가능성이 크다.
RSI가 27 수준으로 바닥권에 위치해 있으며, 과거 이 구간에 진입한 이후 수 주간의 반등이 이어졌던 만큼, 이번에도 유사한 회복 흐름이 나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레저 거래량과 결제량의 동반 급증은 가격과 펀더멘털의 괴리를 부각시키며 투자 심리를 개선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XRP는 1달러(약 1,390원) 회복 가능성이 기술적, 심리적 요인 모두에 의해 떠오르고 있으며, 시장 참여자들은 2.8~3.0달러(약 3,892만~4,170만 원) 회복이 돌파 여부를 판단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여전히 시장 심리는 불안정해 신중한 대응이 요구된다.
이번 급락장에서 일부 밈·고베타 코인은 극심한 하락을 겪었지만,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한 시장 구조 조정은 투자 심리 회복의 단초가 될 수 있다. 향후 추가 상승을 위한 발판으로 삼기 위해서는 수급 확인과 거래량 회복 반등, 그리고 거시 환경의 안정이 무엇보다 중요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