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다(ADA)의 대형 보유자들이 일주일 사이 3억 5,000만 개의 물량을 처분하며 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해당 매도물량은 달러 기준 약 2억 4,500만 달러(약 3,401억 원)에 달한다. 이 같은 대규모 청산은 소규모 투자자들의 반응이 아닌, 수천억 원 규모 에이다를 장기 보유해온 '고래' 지갑 주소들에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거래 당시 에이다는 0.70달러 아래에서 거래되며 심리적 지지선을 이탈한 상태였다.
이처럼 이례적인 매도 규모는 시장 내부자가 시장 불안 확대에 대한 방어 전략을 취하고 있거나, 더욱 심화될 유동성 위기를 미리 염두에 두고 거래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지난주 암호화폐 전체 시가총액 낙폭이 1,900억 달러(약 264조 1,000억 원)에 달했던 만큼, 보유 물량을 줄이는 방향성 대응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러나 기술적 분석 측면에선 상반된 그림이 그려지고 있다. 암호화폐 분석가 알리 마르티네즈(Ali Martinez)에 따르면, 12시간 봉상 에이다의 가격은 1년 간 유지된 웨지 패턴 하단에서 반등 중이며, 현재 0.71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결정적 저항선은 0.90달러로, 이를 상향 돌파할 경우 1.88달러까지 도달할 수 있는 100% 상승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다.
이는 올해 들어 에이다가 보여준 가장 비대칭적인 상승 구간이라는 평가도 있다. 최근 거래량이 감소하면서 포지션 리셋이 이루어진 상황에서, 기술적 반등이 현실화된다면 이더리움(ETH)이나 솔라나(SOL) 등 주요 알트코인 대비 더욱 가파른 가격 회복세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0.90달러 돌파에 실패할 경우 에이다는 다시 0.62달러, 심지어 0.55달러까지 하락 가능성이 열려 있으며, 이 경우 또 한 차례 고래의 매도세가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지금의 매도 행위가 단순한 탈출이 아닌, 오히려 시장 하단을 노린 재진입 전략일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궁극적으로 에이다 시장의 방향성은 이 고래들이 반등 직전 물량을 축소한 결정이 정확히 시장 고점 포착이었는지, 아니면 되려 반등 신호 직전 스스로 물량을 털고 나간 장면인지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다. 2025년 4분기 에이다의 흐름을 가늠할 핵심 변수로 이들의 움직임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