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이 최근 자사 지갑으로 거액의 XRP를 이체하면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동시에 시바이누(SHIB)는 매도 압력이 극심해지며 주요 지지선을 위협받고 있다. 여기에 비트코인(BTC)의 대표적 주기 이론 역시 도전을 받고 있어 전체 암호화폐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암호화폐 추적 플랫폼 ‘XRP월렛’에 따르면, 최근 7천만 XRP가 리플이 직접 운영하는 서브월렛으로 이동했다. 이 XRP는 당시 시세 기준 총 1억 7,364만 달러(약 2,415억 원)로 평가되며, 이는 하루 글로벌 XRP 거래량의 약 2%에 해당하는 규모다. 특히 일부 물량만이라도 시장에 풀릴 경우 가격에 상당한 하락 압력을 줄 수 있어 투자자들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리플 측은 해당 이체가 온디맨드 유동성(ODL) 프로그램의 일환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번 자금 이동은 리플이 기관 투자자들과 함께 추진 중인 RLUSD 관련 인프라 확충과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대규모 지갑 이동 자체가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여전하다. 특히 이례적으로 ETF 관련 주요 결정들이 임박한 시점에서 일어난 움직임이란 점에서 해석에 신중함이 요구된다.

한편 시바이누는 1만 SHIB당 0.00001달러선이 무너질 위기에 몰리며 급격한 매도세에 시달리고 있다. 온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거래소로 유입된 시바이누는 약 1,380억 SHIB에 달하며, 이는 투자자들이 장기 보유 대신 현금화로 이동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과거 지지선으로 작용했던 0.0000117~0.0000122달러 구간이 이제는 저항선으로 전환돼 시세 회복이 더욱 어려워진 상황이다.

비트코인 역시 기존의 4년 주기 이론에 기반한 예측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암호화폐 애널리스트 마이클 반 데 포페는 “이번 사이클은 과거와 완전히 다르다”고 진단하며, 최근 10월에 벌어진 대규모 레버리지 청산으로 이를 입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10월 10일 발생한 플래시 크래시로 약 190억 달러(약 26조 4,100억 원) 규모의 레버리지 포지션이 강제 청산됐다. 그는 또 이번 사이클에서 알트코인들이 동시 랠리를 펼치지 않고, 비트코인이 반감기 이전에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는 점도 이례적이라고 덧붙였다.

지금까지의 정황은 XRP, SHIB, BTC 모두 단기적으로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대형 이동, 고래 거래, 기술적 저항선 돌파 실패, 전통적 시장 주기 무력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시장은 이제 ETF 승인 여부나 ODL 확대와 같은 거시적 이벤트를 주시하며 다음 방향성을 모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