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이 최근 급락세에도 불구하고 3,780달러(약 5,254만 원) 수준을 유지하며 변곡점에 다다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주일 사이 13% 하락한 가운데,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1만 달러(약 1억 3,900만 원) 돌파 기대와 추가 하락 가능성을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암호화폐 애널리스트 므하엘 반 데 포페(Michaël van de Poppe)는 이더리움이 최근 중요 지지선 재확인 과정을 마쳤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르면 향후 일주일 내 새로운 상승장이 시작될 수 있다"고 전망하며, 강한 매수세 유입 시 1만 달러 돌파도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ETH/BTC 거래쌍 기준으로도 0.033 BTC 수준 지지선 위에서 반등하며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긍정 지표로 꼽혔다.
특히, 지난 6월 이후 최근 고점까지 약 44% 상승한 점은 이더리움의 상승추세가 여전히 살아 있음을 시사한다. 반 데 포페는 이더리움이 장기적으로 '이상적인 매수 구간'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모든 지표가 낙관론을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 트레이더 사토시 스태커(Satoshi Stacker)는 기술지표 MACD의 주간 차트상 하락 전환 시그널에 주목했다. 주간 MACD가 붉은 신호로 돌아서며 하향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고, 과거 유사 상황에서는 최대 80%까지 하락하는 패턴을 반복해왔다. 향후 주간 종가가 이 흐름을 확정시킬 경우, 추가 하락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
시장 분석가 알리 마르티네즈(Ali Martinez)는 현재 이더리움이 3,530달러(약 4,910만 원)~4,800달러(약 6,672만 원) 구간에서 횡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중간지점인 4,100달러(약 5,699만 원)는 과거 지지와 저항선 역할을 모두 했던 곳으로, 향후 방향을 가를 결정적 가격대로 지목된다.
온체인 데이터에서도 흥미로운 흐름이 포착된다. 거래소 외부의 10개 주요 지갑이 전체 ETH 공급량의 절반 이상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은 장기 보유자 혹은 스테이킹 풀·수탁업체로 구성되어 있다. 단기 변동성보다는 장기적 전망에 따라 움직이는 이들 세력의 관망세는 현재 시장에 잠재적인 안정성을 부여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이더리움은 상승 재개 기대감과 기술적 조정 경고가 혼재하는 국면이다. 매수·매도 결정은 각각의 투자자 시나리오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향후 며칠 혹은 몇 주 동안의 흐름이 Ethereum의 중장기 방향성을 좌우할 중요한 시기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