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가격이 마운트곡스(Mt. Gox)의 상환 일정 연기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파산한 거래소가 약 40억 달러(약 5조 4,000억 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여전히 보유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이번 연기가 오히려 매도 압력을 줄일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현재까지 기관 수요와 ETF 자금 유입이 마운트곡스 측 비트코인 재분배 물량을 대부분 소화한 것으로 보인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아캄 인텔리전스(Arkham Intelligence)에 따르면, 마운트곡스 신탁은 2024년 중반 이후 약 75%의 보유 비트코인을 채권자에게 분배했고, 보유량은 142,000개에서 34,690개로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마운트곡스는 채권자 상환 기한을 2026년으로 1년 추가 연기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결정이 단기적으로 공급 충격을 완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여기에 금리 인하 기대감, 글로벌 유동성 증가, 미국과 중국 간 무역 낙관론이 더해지며 비트코인의 중장기 상승 전망도 탄력을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주요 매크로 환경이 안정되면 비트코인이 앞으로 15만~50만 달러(약 2억~7억 원) 구간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코멘트: 마운트곡스발 비트코인 매도 공포는 시장의 주요 변수였지만, 이미 상당 부분이 흡수됐고 남은 물량도 장기적으로 소화 가능하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기관투자자의 저가 매수와 ETF 유입 지속 여부가 향후 흐름을 좌우할 핵심 요소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