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상장지수펀드(ETF)가 미국 나스닥 인증이라는 주요 이정표를 넘어서며 출시 기대감을 높였다. 동시에 비트코인(BTC)에는 기술적 약세 전망이 제시됐고, 이더리움(ETH) 공동 창업자인 비탈릭 부테린은 ‘신뢰 없는(trustless) 블록체인 원칙’ 복원을 촉구하는 선언문에 서명하며 주목을 끌었다.

미국 나스닥은 캐너리 펀드가 신청한 XRP 스팟 ETF(XRPC)의 상장을 공식 인증하는 서한을 발행했다. 이번 인증으로 XRPC는 최초의 ‘실제 XRP ETF’로 간주되며, 소셜미디어와 시장 전반에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운용 수수료는 0.5%로 책정됐으며, ETF 롤아웃 일정은 캐너리를 시작으로 프랭클린템플턴, 비트와이즈(0.34%), 21셰어스, 코인셰어스, 그레이스케일(0.35%)까지 차례로 예정돼 있다.

한편, 비트코인 시장은 단기 하방 압력을 경고하는 분석이 나왔다. 유명 트레이더 안셈은 BTC 가격이 최대 8만 6,000달러(약 1억 1,620만 원)대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현재 BTC는 약 10만 3,536달러(약 1억 3,536만 원)를 기록 중이며, 9만 9,000달러~10만 7,000달러 선에서 박스권 흐름을 보인다. 그러나 블룸버그는 ETF 및 기업 수요가 여름 이후 둔화됐다고 지적하며, 수급의 중심이었던 기관 자금이 빠져나간다면 연말 대량 매도세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와중에 부테린은 ‘신뢰 없는 구조가 블록체인의 본질’임을 강조하는 ‘트러스트리스 선언문’(trustless manifesto)에 서명했다. 그는 중앙화된 릴레이, 민간 게이트웨이, 허가형 체인을 지적하며, 이런 간편함이 결국은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탈중앙성을 훼손한다고 경고했다. 선언문은 탈중앙적 프로토콜 설계 원칙으로 ‘중개자 제거’, ‘사설 인프라 지양’, ‘체인 외부 로직 투명화’를 강조했다.

시장 전반으로 보면, 오늘은 단순한 흐름이 아닌 주요 변곡점이 겹친 하루다. XRP ETF는 초반 거래 흐름에 따라 실질적인 수요 이벤트인지 아니면 뉴스 소멸형 랠리에 그칠지가 결정된다. 비트코인은 9만 9,000달러 수준이 무너지면 8만 8,000달러(약 1억 1,440만 원)까지 하락할 수 있다. ETF 자금 유입 동향과 함께, 부테린의 선언이 이더리움 생태계에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도 지켜볼 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