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트럼프 관세 공세·일본 채권 불안에 4% 하락…연초 수익 전부 반납
비트코인(BTC)이 미국의 관세 위협과 일본 채권 시장의 불안에 직격탄을 맞으며 4% 추가 하락했다. 최근 이틀간 청산 규모만 1조 3,200억 원(약 18억 달러)을 넘기며 지난 1월 상승분이 모두 소멸됐다.
21일(현지시간) 코인글래스(Coinglass)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화요일 미국 코인베이스에서 87,790달러(약 1억 2,900만 원)까지 하락하며 올해 최저점을 기록했다. 이번 하락으로 비트코인은 올해 누적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고점인 98,000달러(약 1억 4,400만 원) 대비 10% 이상 하락한 상태다. 청산 규모는 48시간 동안 약 1조 3,200억 원으로 이 중 93%가 롱 포지션(상승 베팅)으로 집계됐다.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도 2250억 달러(약 330조 원) 증발해, 3조 800억 달러(약 4,530조 원) 수준까지 쪼그라들며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특히 비트코인은 50일 지수이동평균선(EMA) 아래로 내려가며 기술적 지지선도 상실했다.
트럼프 관세, ‘셀 아메리카’ 다시 부활
시장 불확실성의 핵심 요인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재개’ 발언이 꼽힌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의 발언은 지난해 4월과 유사한 ‘셀 아메리카(Sell America)’ 트레이드를 다시 촉발했다. 이는 미국 자산의 투자 매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며, 암호화폐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무역 전쟁만으로 시장 충격을 설명하긴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50T 펀드의 창립자 댄 타피에로(Dan Tapiero)는 “이번 폭락은 일본 채권 시장의 붕괴가 모든 자산 시장으로 확산된 결과”라며 일본의 채권 수익률 폭등이 핵심 촉매였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금 가격은 이날 온스당 4,835달러(약 711만 원)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안전자산 선호 흐름을 뒷받침했다. 타피에로는 “비트코인 역시 금처럼 추후 반등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일본 장기국채 이틀 새 19bp 급등…글로벌 유동성 위협
미국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는 “시장 붕괴는 그린란드 때문이 아니라, 최근 이틀간 6표준편차짜리 변동이 발생한 일본 10년물 국채 때문”이라고 밝혔다. 일본 10년물 국채금리는 이틀 새 19bp(0.19%p)나 치솟았으며, 30년물 금리는 2003년 이후 하루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로이터는 일본 정부의 재정 지출 확대와 유동성 감소 가능성이 금리 급등의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코인엑스리서치의 리드 애널리스트 제프 코는 코인텔레그래프 인터뷰에서 “일본의 조기 총선 가능성과 재정 불확실성이 채권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며 “이는 글로벌 단기차입 자금인 캐리 트레이드를 해소시키며, 주요 유동성 공급 채널을 위협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무역 전쟁을 넘어서 ‘자본 전쟁’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지정학적 긴장이 커지며 미국 자산에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고, 비트코인은 유동성 민감성이 크기 때문에 매도 압력에 휘말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변동성 확대 속 비트코인 매수세 회복 여부 주목
이번 하락은 기술적 지지선 붕괴와 함께, 거시경제 리스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일본 채권시장의 급변동성과 트럼프의 무역 발언은 모두 글로벌 유동성에 악영향을 미치며 암호화폐 시장의 투자 심리를 악화시키고 있다.
향후 비트코인이 다시 '안전자산'으로써의 내재 가치를 회복할 수 있을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장은 유동성 위축과 글로벌 불안심리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지만, 금과 마찬가지로 일정 수준 이상에서는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수 있다는 기대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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