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연계된 월드리버티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이 WLFI 토큰 45억개 소각과 대규모 베스팅 재조정을 담은 거버넌스 제안을 내놓자, 트론(TRX) 창업자 저스틴 선(Justin Sun)이 이를 ‘폭정’이자 ‘강압’이라고 비판했다. 사실상 표결에 불참하거나 반대하는 보유자가 토큰 접근을 잃을 수 있다는 점까지 거론되면서, WLFI 거버넌스의 정당성 논란이 커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프로토스에 따르면 월드리버티파이낸셜은 이번 제안에서 ‘초기 지지자’와 창립팀, 파트너 물량으로 분류된 620억개 WLFI의 베스팅 구조를 다시 짜고, 유통 물량을 줄이기 위해 45억개를 태우는 방안을 공개했다. 저스틴 선은 7,500만달러를 투자한 데다 다른 트럼프 관련 크립토 프로젝트에도 약 1억5,000만달러를 약속한 핵심 후원자지만, 자신이 보유한 토큰이 2025년 9월부터 묶여 있어 이번 표결에 사실상 참여할 수 없는 상태다.
그는 “이건 거버넌스 투표가 아니다. 이미 문을 막아놓고 자기 사람들만 들어가 손을 드는 공연”이라고 주장했다. 선 측이 반발한 핵심은 제안을 거부할 경우 토큰이 블록체인에서 영구적으로 잠길 수 있다는 점이다. 토큰 소각과 베스팅 조정이 표면상은 보유자 보호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반대 의견을 무력화하는 장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시장 안팎의 반응도 엇갈렸다. 암호화폐 기자 로라 신(Laura Shin)은 “내가 본 것 중 가장 이상한 사례 중 하나”라며 제안에 강하게 의문을 제기했다. 반면 MyEtherWallet 공동창업자 테일러 모나한(Taylor Monahan)은 선이 WLFI를 살 때부터 관련 고지 사항을 알고 있었던 만큼, 이번 사안을 부당한 처우로만 보기는 어렵다고 반박했다.
논란은 월드리버티파이낸셜의 내부 구조와 자금 운용 방식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연초 이후 선은 WLFI 계정 운영 주체의 신원 공개를 요구했고, 백도어 통제와 투자자 자금 동결 의혹을 제기했다. 여기에 한 개발자 분석을 통해 특정 관리자 지갑이 보유자 자산을 일방적으로 동결할 수 있다는 주장까지 나오면서, 프로젝트의 분산형 거버넌스에 대한 신뢰는 더 흔들리고 있다.
저스틴 선은 이미 트럼프 일가의 크립토 사업에 총 2억2,300만달러를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이번 충돌이 단순한 감정싸움을 넘어, 정치색이 짙은 크립토 프로젝트에서 ‘거버넌스’가 실제로 얼마나 작동하는지를 보여주는 시험대가 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WLFI 토큰 소각안이 승인되든 반대에 부딪히든, 이번 논란은 트럼프 관련 크립토 자산 전반의 신뢰도에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