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비트코인 보유 기업 스트레티지(Strategy)가 1분기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지만, 보유량 확대와 자금 조달을 이어가며 ‘비트코인 중심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6일 공개된 2026년 1분기 실적에 따르면 스트레티지는 약 125억4000만 달러(약 18조2000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연초 비트코인(BTC) 가격 약세로 인해 발생한 144억6000만 달러 규모의 ‘미실현 손실’이 주요 원인이다.
손실 확대 속에서도 비트코인 매집 지속
영업손실은 144억7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59억2000만 달러) 대비 크게 늘었다. 주주 귀속 순손실 역시 127억7000만 달러로 확대됐다.
다만 비트코인 회계 영향을 제외하면 본업인 소프트웨어 사업은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1.9% 증가한 1억2430만 달러를 기록했고, 총이익은 8340만 달러로 집계됐다.
비트코인 보유 전략도 흔들림 없이 이어졌다. 스트레티지는 1분기 동안 8만9599 BTC를 추가 매입해 총 보유량을 81만8334 BTC까지 늘렸다. 이는 연초 대비 약 22% 증가한 규모다.
자금 조달도 공격적으로 진행됐다. 회사는 2026년 들어 약 120억 달러를 시장에서 조달했으며, 이 중 73억7000만 달러는 1분기에 주식 및 우선주 발행을 통해 확보했다.
특히 변동금리 우선주 ‘STRC’는 출시 9개월 만에 85억 달러 규모로 성장하며, 회사 측은 이를 ‘세계 최대 시가총액 우선주’라고 설명했다.
앤드류 강 CFO는 “현재까지 23차례 연속 배당을 통해 총 6억9300만 달러를 지급했다”고 밝혔다.
“비트코인 매도 가능성” 발언 파장
이번 실적 발표에서 가장 주목된 부분은 마이클 세일러 회장의 발언이다. 그는 배당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일부 비트코인을 매도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세일러는 “시장에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일부 비트코인을 매도해 배당금을 지급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는 그동안 ‘비트코인은 절대 팔지 않는 자산’이라는 입장을 강조해온 기존 발언과 배치되는 것으로 평가된다.
시장 전문가 제프 박은 해당 발언이 “기존 논의보다 훨씬 중요한 변화 신호”라고 지적했다.
또한 STRC가 변동금리 상품이라는 점에서 미국 금리 환경과의 연계성도 커지고 있다. 향후 연준(Fed)의 금리 인하 가능성과 정책 변화가 스트레티지의 재무 구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비트코인 회의론자로 알려진 피터 시프는 최근 STRC 구조를 두고 “사실상 폰지 구조”라고 비판하며, 배당 재원이 신규 발행에 의존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스트레티지는 대규모 비트코인 보유량이 재무적 ‘안전판’ 역할을 한다고 반박했다.
실적 발표 이후 스트레티지 주식은 시간외 거래에서 약 3.5% 하락한 187달러 수준에서 거래됐다. STRC는 약 100달러 아래에서 거래되며 연 11.5% 수준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같은 시각 비트코인은 약 8만1000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번 실적은 ‘비트코인 중심 재무 전략’의 변동성과 가능성을 동시에 드러냈다. 단기 손실 부담에도 불구하고 보유량 확대와 자본 조달을 지속하는 전략이 향후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