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다노(ADA)가 2026년 들어 거래 수수료가 급감한 가운데, 재단이 연례 ‘카르다노 서밋’ 취소를 결정했다. 커뮤니티 투표에서 필요한 찬성률을 또다시 넘지 못하면서, 네트워크의 낮은 활동성과 거버넌스 갈등이 동시에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카르다노 네트워크는 올해 지금까지 거래 수수료로 35만6400달러를 기록했다. 4년 전 835만달러와 비교하면 급격한 감소다. 이 같은 ‘수익성’ 악화는 지난 주말 카르다노 재단이 싱가포르에서 열 예정이던 연례 서밋을 취소하는 배경으로 작용했다. 재단은 커뮤니티 승인 절차를 다시 추진했지만, 두 번째 도전에서도 문턱을 넘지 못했다.
7.8백만 ADA 안건, 찬성 65.2%로 탈락
재단은 이번 행사 개최를 위해 780만 에이다(ADA), 약 184만달러 규모의 예산을 요청했다. 투표는 금요일 마감됐고 찬성률은 65.2%로 집계됐다. 하지만 통과에 필요한 66.67%의 초다수 기준에는 조금 못 미쳤다. 찬성 135표, 반대 61표, 기권 24표였다.
카르다노 재단은 결과 발표 뒤 엑스(X)에 “거버넌스에는 참여뿐 아니라 집단적 결정을 수용하는 자세도 필요하다”며 “카르다노 커뮤니티가 의사를 밝혔다. 우리는 그 결과를 존중한다”고 밝혔다.
이번 서밋은 오는 10월 5~6일 싱가포르 개최가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표결 실패로 계획은 무산됐다.
두 번째 거절…재무 지출 둘러싼 갈등도 심화
재단의 좌절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5월 9일 진행된 첫 번째 표결에서는 약 1400만 ADA를 요구했지만, 위임대표(DRep) 찬성률이 10%에 그쳤다. 위임대표는 ADA 보유자가 투표권을 위임할 수 있는 개인이나 조직으로, 이번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재단은 요청 규모를 거의 절반으로 낮췄지만, 승인선에는 닿지 못했다. 배경에는 카르다노 창립자 찰스 호스킨슨과 재무 지출을 더 엄격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일부 DRep 사이의 갈등이 길어지고 있다는 점도 있다. 카르다노의 총예치금(TVL)은 1억2900만달러를 밑돌며, 블록체인 가운데 28위 수준에 머물고 있다.
TOKEN2049는 남았다…축소판 행사 가능성도
다만 싱가포르 일정이 모두 사라진 것은 아니다. 카르다노 블록체인의 투자·상업 부문인 에머고(EMURGO)는 별도 행사인 ‘TOKEN2049’에서 생태계를 대표하는 안건 승인을 받았다. 같은 도시에서 오는 10월 7~8일 열리는 만큼, 서밋 취소의 공백을 일부 메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호스킨슨은 현재 부스 운영을 ‘미니 서밋’ 형태로 확장할 수 있는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낮은 네트워크 활동과 반복된 거버넌스 표결 실패가 이어지는 만큼, 카르다노가 이번 계기를 통해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카르다노 시가총액은 88억달러 수준이지만, 시장의 체감 온도는 숫자보다 차갑다는 평가가 나온다.
🔎 시장 해석
카르다노는 거래 수수료 급감과 낮은 네트워크 활동 속에서 거버넌스 기능이 실제로 강하게 작동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단순 과반이 아닌 초다수 기준에 의해 예산안이 두 차례 연속 부결되며, 커뮤니티가 재단의 지출을 적극적으로 견제하는 구조가 확인됐다.
💡 전략 포인트
투자 관점에서는 네트워크 실사용 지표(수수료, TVL)가 회복되지 않는 한 중장기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이 지속될 수 있다.
거버넌스 리스크가 존재하지만 동시에 탈중앙화의 성숙도로 해석될 수 있어, 향후 의사결정 방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TOKEN2049와 같은 대체 이벤트 성과가 단기 모멘텀을 제공할 가능성도 있다.
📘 용어정리
DRep: 토큰 보유자가 투표권을 위임하는 대표자로, 거버넌스 의사결정에 큰 영향력을 행사함.
초다수(66.67%): 단순 과반이 아닌 3분의 2 이상 찬성을 요구하는 강화된 의사결정 기준.
TVL: 블록체인 생태계에 예치된 총 자산 규모로, 프로젝트 활용도를 보여주는 핵심 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