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이 주말 동안 ‘정체 구간’에 머무른 가운데, 중동 리스크와 유가 상승이 투자 심리에 미묘한 변화를 만들고 있다. 비트코인(BTC)은 6만4000달러대에서 횡보하며 방향성을 모색 중이다.
지난 주말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 전체 시가총액은 약 2조3000억 달러(약 3400조 원) 수준에서 큰 변동 없이 유지됐다. 변동성이 낮은 흐름 속에서 시장은 뚜렷한 상승이나 하락 없이 제한된 범위에서 움직였다. 다만 같은 시기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거시 환경에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는 20일(현지시간) 이란을 겨냥한 공습을 9일 연속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상선과 민간 선박 보호를 위한 조치로, 해당 지역의 군사 긴장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이 여파로 국제 유가는 급등해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85달러, 브렌트유는 90달러를 넘어섰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고개를 들면서 미국 증시 역시 최근 상승세가 다소 식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주 주요 경제 일정
7월 20일부터 24일까지는 비교적 한산한 경제 일정이 예정돼 있다. 주초에는 주요 지표 발표가 없으며, 22일 목요일에는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공개된다. 이어 금요일에는 제조업 및 서비스업 경기를 반영하는 S&P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발표될 예정이다.
이번 지표는 최근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치를 밑돈 이후, 미국 경제의 ‘견조함’이 실제로 유지되고 있는지를 가늠할 중요한 단서로 평가된다. 독일 LBBW의 엘마르 뵐커(Elmar Voelker) 애널리스트는 “2023년 시작된 디스인플레이션 흐름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환경에서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오는 7월 2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85.6%에 달한다. 같은 주에는 알파벳(구글)과 테슬라($TSLA)의 2분기 실적 발표도 예정돼 있어 기술주와 위험자산 전반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비트코인 ‘박스권’ 지속
암호화폐 시장은 단기적으로 명확한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있다. 비트코인(BTC)은 약 6만4700달러(약 9570만 원) 수준에서 거래되며 6만2000달러 지지선과 6만5000달러 저항선 사이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더리움(ETH) 역시 1870달러(약 276만 원) 부근에서 큰 변동 없이 최근 상승분을 유지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주봉 기준으로 ‘200주 이동평균선’ 위에서 마감하며 장기 상승 추세는 이어가고 있지만, 단기 탄력은 제한적인 모습이다.
시장 분석가 ‘단(Daan)’은 “상승 추세를 재점화하려면 최근 하락 구간을 되돌릴 강한 반등이 필요하다”며 “그 전까지는 6만 달러대의 ‘박스권 장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전반적으로 암호화폐 시장은 거시경제 이벤트와 지정학적 변수 사이에서 방향성을 탐색하는 국면에 있다. 인플레이션과 금리, 유가 흐름이 맞물리며 향후 변동성을 키울 가능성이 있는 만큼, 단기보다는 구조적 흐름을 지켜보는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