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레저(XRPL)가 네이티브 대출 표준 ‘XLS-66’ 사양을 다듬으며 결제 중심 네트워크에서 온체인 신용 인프라로 확장할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24일 비트코이니스트에 따르면 XRP레저 개발진은 단일 자산 볼트(Single Asset Vault)를 활용한 만기형 무담보 대출 표준 XLS-66을 검토·테스트하고 있다. 대출 심사는 ‘론 브로커’가 체인 밖에서 맡고, 결제와 정산은 XRPL 인프라 위에서 처리하는 구조다. 관련 작업은 XRPLF 깃허브 논의와 rippled 풀리퀘스트를 통해 진행되고 있다.
XLS-66의 핵심은 기존 디파이 대출과 다른 설계에 있다. 이더리움(ETH) 기반 머니마켓은 대부분 초과담보 방식을 쓴다. 이용자는 빌리는 금액보다 더 많은 자산을 맡겨야 하고, 담보 가치가 기준 아래로 떨어지면 스마트컨트랙트가 자동 청산한다. 자동화와 투명성은 장점이지만 자본 효율이 낮다는 한계가 있다.
XLS-66은 담보 대신 신용 심사를 앞세운다. 차입자의 신원 확인과 상환 능력 평가는 체인 밖에서 이뤄지고, 그 결과로 정해진 대출 조건이 체인 위에서 정산된다. 블록체인은 잔액, 상환, 조건 이행, 기록 투명성을 담당하지만 차입자의 신용을 직접 판단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표준의 실효성은 오프체인 심사 품질과 론 브로커 신뢰 구조에 달려 있다.
단일 자산 볼트도 설계의 중요한 축이다. 볼트는 한 종류의 자산을 담아 격리·관리하는 온체인 구조로, 자금 흐름을 분리해 회계 처리를 명확히 할 수 있다. 이 구조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으면 대출뿐 아니라 이자 상품, 구조화 신용, 자산운용 도구로 확장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XLS-66은 아직 도입된 기능이 아니다. 현재 단계는 표준 제안의 검토와 코드 테스트이며, XRPL 메인넷에서 네이티브 대출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 금융 기능은 △잔액 처리 △상환 △부도 △볼트 회계 △권한 설정 등 검증할 변수가 많아 코드 통합 전 안전성 확인이 필요하다.
XRPL의 최근 개발 흐름도 이 논의와 맞물린다. XRP레저는 최근 ‘xrpld’ 전환 과정에서 단일 자산 볼트와 대출 프로토콜 관련 결함 수정 작업을 진행했다. 당시 수정 대상에는 정확도와 반올림 오류가 포함됐다. 결제 중심 네트워크가 온체인 금융 기능으로 확장하려면 자금 처리 로직의 정밀도가 선행돼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관건은 실행력이다. 표준이 최종 확정될지, 코드가 안전하게 통합될지, 개발자들이 실제 대출 상품을 만들 수 있을지, 이용자들이 오프체인 심사 모델을 신뢰할지가 남은 과제다. 한편 XRPL이 결제와 정산 강점 위에 신용 기능을 얹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시장 해석
이번 논의는 XRP레저가 결제 중심 네트워크에서 온체인 신용 인프라로 확장할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사례다. 다만 XLS-66은 아직 도입된 기능이 아니라 검토·테스트 단계에 있어, 시장에서는 기술적 가능성과 실제 적용 가능성을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
💡 전략 포인트
독자는 XLS-66의 최종 표준 확정 여부, 코드 통합 과정, 단일 자산 볼트의 안정성 검증, 오프체인 심사 모델의 신뢰 구조를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 특히 무담보 대출은 담보 청산보다 신용 심사와 부도 처리 체계가 중요하므로, 기술 구현뿐 아니라 운영 주체와 권한 설계도 주요 관전 지점이다.
📘 용어정리
- XLS-66: XRP레저에서 단일 자산 볼트를 활용한 만기형 무담보 대출을 구현하기 위해 논의 중인 네이티브 대출 표준 제안이다.
- 단일 자산 볼트: 한 종류의 자산을 온체인에서 분리 보관·관리해 자금 흐름과 회계 처리를 명확히 하도록 설계된 구조다.
- 론 브로커: XLS-66 구조에서 차입자의 신원 확인과 상환 능력 평가 등 대출 심사를 체인 밖에서 담당하는 주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