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윌리엄스(John C. Williams)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인공지능(AI) 인프라 수요가 반도체와 전력 장비 등 일부 품목의 가격을 밀어 올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AI 투자를 금융시장 충격보다 물가와 통화정책 판단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다룬 발언이다.
윌리엄스 총재는 7월 15일 뉴욕 연설에서 미국 경제가 기술과 AI에 대한 낙관론, 기업 투자 확대, 주식시장 상승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AI 관련 투자가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도 “현재는 공급과 급증한 수요의 경주에 있다”고 말했다. AI 투자가 성장 기대를 높이는 동시에 단기적인 물가 압력을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윌리엄스 총재는 반도체와 전력 변압기, AI 구축에 필요한 기술 장비의 가격이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 투입재가 소비자와 기업이 구매하는 다른 상품에도 사용되는 만큼 비용 상승의 영향이 다른 품목으로 번지기 시작했다는 진단이다. 앞서 윌리엄스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하는 예상 경로에서 벗어나면 물가 안정을 위해 조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6월 16~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도 AI 투자 확대의 영향이 담겼다. 회의 사이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약 6% 올랐으며 기술주가 상승을 주도했다. 기업공개(IPO)로 조달한 자금이 AI 인프라 투자에 쓰일 것이라는 예상도 제시됐다.
의사록은 관세와 중동 분쟁에 따른 에너지·투입 비용 상승, AI 구축 수요 증가를 물가 상승 요인으로 거론했다. 여러 참석자는 AI 인프라 수요가 기술 제품과 전력 가격에 지속적인 상방 압력을 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일부 참석자는 AI 도입에 따른 생산성 향상이 장기적으로 비용을 낮출 수 있지만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봤다.
연준 내부에서는 AI 투자의 금융 안정 효과를 두고 보완적인 시각도 나왔다. 리사 쿡(Lisa Cook) 연준 이사는 5월 27일 연설에서 AI가 경제 성장을 자극해 금융 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기업들이 AI 인프라 투자를 위해 부채 시장을 더 많이 활용하는 흐름은 감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쿡 이사는 특히 사모 부채 펀드와 자산담보 신용시장을 통한 데이터센터 개발 자금 조달을 위험 요인으로 제시했다. AI가 생산성과 성장에 기여할 수 있다는 기대와 레버리지 확대에 따른 금융 위험을 함께 점검해야 한다는 취지다.
가상자산 시장과의 연결은 간접적이다. 윌리엄스 총재의 연설과 FOMC 의사록에는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이 없다.
중국어권 뉴스플래시는 3일 윌리엄스 총재가 지난주 인터뷰에서 AI 투자가 금융 안정 위험을 가져오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다만 해당 인터뷰 원문은 공개 경로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공식적으로 확인된 윌리엄스 총재의 발언은 AI 인프라 수요가 물가와 통화정책 판단에 미치는 영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