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가 전략비축유 후보지 두 곳을 추가로 검토하고 있다. 현재 1단계 전략비축유만으로는 약 9.5일분 수요를 충당하는 수준이어서,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인도의 에너지 안보 문제가 다시 떠올랐다.
타임스오브인디아(Times of India)는 인도가 라자스탄주 비카네르와 마디아프라데시주 비나에서 새 전략비축유 시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비카네르 타당성 조사는 마무리 단계에 있고, 비나는 예비 타당성 조사를 끝낸 상태다.
망갈루루 인근 저장시설 확대도 별도로 추진되고 있다. 보도에 제시된 확대 용량은 170만톤이다. 이 시설은 비카네르·비나 후보지와 별개의 확장안으로 구분된다.
이번 사안은 새로 나온 단발성 계획이라기보다 장기 후보지 검토가 구체화되는 흐름에 가깝다. 인도 정부는 2016년 공식 자료에서 이미 비카네르와 찬디콜을 2단계 후보지로 언급했다.
이후 인도 정부는 2021년 오디샤주 찬디콜 400만톤, 카르나타카주 파두르 250만톤 등 총 650만톤 규모 2단계 전략비축유 사업을 승인했다. 2026년 7월 23일 의회 답변에서는 해당 사업이 민관협력 방식으로 추진 중이며 사업비가 1452억7000만 루피(1만4527크로어 루피)라고 제시됐다.
인도 석유천연가스부 공식 자료에 따르면, 1단계 전략비축유 용량은 533만톤이다. 이는 비샤카파트남 133만톤, 망갈루루 150만톤, 파두르 250만톤으로 구성된다.
정부는 이 용량이 2019~2020년 소비 패턴 기준 약 9.5일분 수요를 충당한다고 설명했다. 2단계 650만톤이 더해지면 약 12일분이 추가된다.
다만 저장능력 수치는 계산 범위에 따라 달라진다. 인도 정부는 2026년 3월 26일 기준 전체 석유·석유제품 저장능력을 74일, 실제 재고 커버를 약 60일로 설명했다.
74일과 60일은 전략비축유만 따진 수치가 아니다. 기업 재고와 제품 재고까지 포함한 개념이어서, 전략비축유 단독 커버인 9.5일과 구분해 읽어야 한다.
일부 보도에 나온 '8일분' 표현은 정부 공식 자료의 9.5일분과 차이가 있다. 전략비축유의 실제 방어력을 판단하려면 기준 연도, 포함 재고, 계산 방식이 함께 확인돼야 한다.
확대 배경에는 서아시아 공급 차질과 해상 수송로 리스크가 있다. 인도는 원유 수요의 8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한다.
호르무즈 해협과 홍해를 둘러싼 긴장이 커질 때마다 아시아 원유 수급은 흔들릴 수 있다. 본지는 앞서 브렌트유가 중동 리스크 속에 장중 90달러를 넘은 흐름을 보도한 바 있다.
로이터는 2025년 7월 보도에서 엘 아르 자인(L R Jain) 인도전략석유비축회사 최고경영자가 비카네르를 520만~530만톤 규모의 소금동굴 저장기지 후보로 설명했다고 전했다. 자인 최고경영자는 망갈루루 확대 용량을 175만톤으로 제시했고, 비나의 용량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자인 최고경영자는 “비상 상황에서 더 잘 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전략비축유 확대가 단순한 저장시설 증설을 넘어 공급 충격에 대한 정책 대응 수단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비카네르와 비나는 아직 최종 승인이나 착공 단계가 아니다. 의회 답변에서 확인된 2단계 사업의 정부 보조는 총사업비의 60%로 제한된다.
추가 후보지 검토가 국제유가에 미칠 영향은 실제 승인, 토지 확보, 금융 종결, 원유 매입 방식이 확인된 뒤 판단할 사안이다. 이번 사안은 원유 수급과 에너지 안보 이슈로, 자료상 암호화폐나 반도체 산업과 직접 연결되는 내용은 제시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