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엠디($AMD)가 앤트로픽(Anthropic)에 최대 50억 달러(약 7조900억원)를 투자하고 2기가와트 규모 인공지능(AI) 인프라 배치를 추진한다. AI 가속기 공급 경쟁이 실제 고객 배치와 전력 규모 확보 경쟁으로 옮겨가는 흐름이다.
에이엠디는 7월 22일 발표문에서 앤트로픽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AMD 인스팅트 MI450 시리즈 GPU를 탑재한 헬리오스 랙스케일 솔루션을 최대 2기가와트 규모로 배치한다고 밝혔다. 첫 1기가와트 배치는 2027년 상반기 시작될 예정이다.
회사는 앤트로픽에 향후 최대 50억 달러의 전략적 지분 투자를 약속했다. 와처구루가 보도한 ‘채권 발행을 통한 50억 달러 조달’ 표현과 달리, 에이엠디 공식 발표문에서 확인되는 내용은 앤트로픽에 대한 전략적 지분 투자 약속이다.
이번 발표의 핵심은 투자금 자체보다 고객사와 연산 인프라를 동시에 확보하는 구조다. 앤트로픽은 클로드 수요 대응을 위해 연산 능력을 확대하고, 에이엠디는 GPU와 CPU, 네트워킹, ROCm 소프트웨어를 함께 공급하는 방식을 제시했다.
리사 수(Lisa Su) 에이엠디 회장 겸 최고경영자는 발표문에서 “앤트로픽과 파트너십을 심화하고 AMD 헬리오스를 기가와트 규모로 배치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에이엠디가 단품 반도체 공급을 넘어 랙 단위 인프라 공급자로 자리 잡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와처구루는 에이엠디 주가가 8월 13일 0.02% 오른 뒤 14일 장전 거래에서 0.43% 추가 상승했다고 전했다. 같은 보도는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둔화와 아시아 기술주 강세가 투자심리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AI 가속기 시장은 엔비디아($NVDA)가 주도해 왔지만, 대형 AI 모델 기업의 연산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공급망 다변화 요구도 커지고 있다. 에이엠디 입장에서는 앤트로픽 같은 대형 고객 배치가 제품 경쟁력과 생태계 확장의 시험대가 된다.
헬리오스는 AI 학습과 추론을 위한 랙스케일 인프라 솔루션이다. 개별 GPU 성능뿐 아니라 서버 랙, 네트워킹, 소프트웨어 스택을 묶어 데이터센터 단위로 공급하는 방식이어서 전력 확보와 고객 배치 일정이 함께 중요해진다.
에이엠디의 AI 행보는 최근 인프라 확보와도 맞물려 있다. 코어사이언티픽과 에이엠디는 7월 28일 발표문에서 미국 내 500메가와트 이상의 인프라를 2027년부터 확보하고, 최대 2.5기가와트까지 확장할 수 있는 협력 계획을 밝혔다.
본지는 앞서 에이엠디가 50억 달러 규모 재원을 AI 확장과 연결해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번 앤트로픽 협력은 자금 조달 논의가 실제 고객 배치와 인프라 계획으로 이어지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후속 사안이다.
한국 투자자에게는 에이엠디가 엔비디아 중심의 AI 반도체 시장에서 실제 공급 물량과 매출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관건이다. 국내 반도체와 메모리 업종도 AI 데이터센터 투자 사이클과 맞물려 있어 미국 AI 인프라 계약의 파급 경로를 함께 살필 필요가 있다.
현재 공식 발표문 기준으로 확인되는 일정은 앤트로픽 첫 1기가와트 배치가 2027년 상반기 시작된다는 점이다. 이후 관전점은 해당 배치가 에이엠디의 제품 공급과 실적 반영으로 이어지는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