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4.74%로 되돌아오며 뉴욕증시와 가상자산 등 위험자산 전반의 평가 부담이 커졌다. 지난주 S&P 500은 1.43%, 나스닥 종합지수는 2.05%,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85% 내리며 3주 연속 상승 흐름을 멈췄다.
CNBC는 한국시간 23일 주간 해설에서 장기 국채금리 상승과 유가 강세가 주식시장의 방향을 좌우했다고 전했다. 원문은 인공지능(AI) 인프라와 리테일 종목을 함께 점검했지만, 시장이 먼저 반영한 변수는 금리였다.
장기 국채금리가 오르면 미래 이익을 현재 가치로 환산할 때 쓰는 할인율이 높아진다. 성장 기대를 많이 반영한 기술주와 AI 인프라 종목은 이 부담에 민감하고, 금과 가상자산처럼 이자를 내지 않는 자산도 상대적으로 가격 압박을 받을 수 있다.
AP는 22일 10년물 미 국채금리가 4.74%로 되돌아왔다고 보도했다. 미국 재무부가 장기물 국채 바이백 확대를 내놨지만 시장의 금리 불안을 오래 누르지는 못했다는 설명이다.
미국 재무부는 8월 5일 분기 재정조달 발표에서 2026년 8~10월 비지표물 국채를 최대 380억 달러(약 52조6680억원), 1개월~2년 만기 구간을 최대 250억 달러(약 34조6500억원) 매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바이백은 정부가 이미 발행된 국채를 다시 사들여 특정 구간의 거래 여건과 유동성을 보완하는 조치다.
재무부는 19일 10년물에서 30년물 구간의 국채 바이백 규모를 회당 최소 40억 달러(약 5조5440억원)로 늘렸다. 적용 기간은 9월 9일부터 11월 4일까지다.
로이터는 이 조치 직후 30년물 국채금리가 2007년 이후 최고치 부근에서 약 10bp 내려왔다고 전했다. 그러나 시장은 인플레이션과 재정적자 우려, 장기물 국채 수요 약화를 계속 반영했다.
한국 독자에게 이 흐름은 미국 기술주와 가상자산의 할인율 문제로 이어진다. 본지는 앞서 금리와 유가가 같은 방향으로 오르면 성장주와 원자재, 안전자산의 가격 흐름이 동시에 흔들릴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에도 AI 관련주는 실적 기대와 자금조달 비용 사이에서 평가가 갈렸다. 브로드컴($AVGO), 엔비디아($NVDA), 마이크론($MU)은 AI 인프라 핵심 종목으로 언급됐다.
로이터는 AI 인프라 관련 부채 발행이 투자자 한계를 시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브로드컴은 AI 칩 계약과 관련해 600억 달러(약 83조1600억원)가 넘는 부채 조달을 논의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이는 AI 수요의 강도를 보여주는 신호로 읽힐 수 있지만, 금리 상승기에는 차입 비용 부담으로도 해석된다. 통상 대규모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투자는 장기 자금 조달에 의존하는 비중이 커 금리 변화가 기업 가치 평가에 직접 반영된다.
규제 변수도 더해졌다. 조시 샤피로(Josh Shapiro)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는 18일 데이터센터 행정명령을 내리고 AI 데이터센터를 패스트트랙 허가 절차에서 제외했다.
펜실베이니아 주 정부는 지역 승인과 GRID 요건 준수를 요구했다. 데이터센터 개발자는 전력, 환경, 지역사회 관련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리테일 업종은 기업별로 갈렸다. 홈디포($HD)는 2분기 매출이 5.7% 늘고 비교매출이 1.7% 증가했다. 로스스토어스($ROST)와 BJ스홀세일클럽($BJ)은 연간 가이던스를 올렸다.
반면 월마트($WMT)는 비교매출이 시장 예상에 못 미쳤고, TJX컴퍼니스($TJX)는 연간 전망을 올렸지만 Marmaxx 비교매출이 기대치를 밑돌았다. 소비주는 주택담보대출, 카드, 자동차대출 금리와 유가 부담이 동시에 커질 때 가계 지출 여력 둔화에 노출된다.
미국 재무부의 확대된 장기 국채 바이백은 9월 9일부터 시작된다. 다음 분기 재정조달 발표는 11월 4일로 예정돼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