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앤파트너스가 영국 AI 추론 최적화 기업 칼로섬(Callosum)에 500만 달러(약 70억원)를 투자했다.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투자 자회사가 암호화폐 가격 이벤트가 아닌 AI 인프라 비용 구조에 자금을 배치한 사례다.
두나무앤파트너스는 25일 칼로섬의 시드 투자 라운드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칼로섬은 이번 라운드에서 총 1억 달러(약 1393억원)를 유치했다.
라운드는 유럽 벤처캐피털 아토미코(Atomico)가 주도했다. 플루럴(Plural), DCVC, 영국 소버린 AI 펀드도 투자자로 참여했다.
칼로섬은 다냘 아카르카(Danyal Akarca) 칼로섬 대표와 야샤 아흐터베르크(Jascha Achterberg) 공동창업자가 2024년 세운 영국 런던 기반 AI 인프라 기업이다. 두 창업자는 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 뇌과학을 연구한 이력을 바탕으로 AI 작업을 여러 모델과 칩에 나눠 처리하는 구조에 초점을 맞췄다.
회사가 내세운 핵심은 '이기종 AI 추론'이다. 하나의 작업을 세부 단위로 나눈 뒤 비용, 전력, 속도 조건에 맞춰 서로 다른 모델과 반도체에 배분하는 방식이다.
추론은 이미 학습된 AI 모델이 이용자 요청을 처리해 답변이나 결과를 내는 계산 과정이다. 생성형 AI 서비스가 실제 업무에 쓰일수록 학습 단계보다 반복 호출이 많은 운영 단계의 비용과 지연 시간이 부담으로 커진다.
지금까지 AI 추론은 하나의 대형 모델을 한 종류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인프라에서 구동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칼로섬의 접근은 모든 요청을 같은 인프라로 처리하지 않고, 업무 성격에 따라 모델과 칩 조합을 달리 짜는 데 있다.
칼로섬은 금융 분야 AI 에이전트 작업에서 기존 GPU 인프라의 단일 모델 방식보다 처리 속도가 4배 빨라졌고, 연산 비용은 70% 줄었으며, 작업 성공률은 10% 개선됐다고 밝혔다. 다만 해당 수치는 회사가 공개한 성능 자료로, 실제 고객 환경의 비용 절감 폭은 적용 업무와 호출 규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이번 투자는 두나무앤파트너스의 AI 인프라 투자 흐름으로 해석된다. 두나무의 암호화폐 사업과 직접 연결되는지는 별도로 제시되지 않았고, 확인된 내용은 AI 추론 비용과 반도체 조합 문제를 다루는 기업에 대한 지분 투자다.
본지는 앞서 칼로섬이 1억 달러 시드 투자를 공개하고 세레브라스 추론 인프라를 파트너로 내세운 흐름을 보도했다. 당시 칼로섬은 금융·보안·엔터프라이즈 AI 작업을 성격별로 나눠 모델과 칩에 배분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칼로섬은 세레브라스(Cerebras), 리벨리온(Rebellions), 악셀레라AI(Axelera AI), 텐드릴스(Tendrils), 슈퍼마이크로(Supermicro) 등 반도체·AI 인프라 기업과 협력하고 있다. 리벨리온은 두나무앤파트너스가 초기 투자한 포트폴리오사다.
국내 연결점은 리벨리온과 AI 반도체 생태계다. 칼로섬과 리벨리온의 협력은 두나무앤파트너스의 소개를 통해 성사됐으며, 이는 국내 AI 추론 반도체 기업이 해외 AI 인프라 기업의 파트너망에 들어간 사례로 볼 수 있다.
다냘 아카르카(Danyal Akarca) 칼로섬 대표는 "여러 모델과 반도체가 하나의 시스템으로 작동할 때 AI는 합리적인 비용으로 더 빠르고 정확하게 작동할 수 있다"며 "한국은 세계적인 수준의 AI 반도체 생태계를 갖춘 시장으로, 두나무앤파트너스의 소개로 시작된 리벨리온과의 협력을 비롯해 아시아 지역에서의 기회를 넓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칼로섬이 한국 시장을 단순 투자 유치처가 아니라 반도체 파트너십 확장 거점으로 보고 있다는 뜻이다.
이강준 두나무앤파트너스 대표는 "앞으로 AI가 심화 발전하는 과정에서 특정 업무에 가장 효과적이면서도 비용 효율적인 조합을 찾는 조율 레이어가 매우 중요한 가치 창출의 영역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단순한 소프트웨어보다는 시스템 차원의 문제로 칼로섬 창업자와 팀의 탁월한 연구 실적 및 초기 상용화 성과가 전 세계 서비스, 반도체, 하이퍼스케일러 기업들의 주목을 끌어내고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