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리버티파이낸셜(World Liberty Financial)이 발행한 WLFI 토큰 1억 달러(약 1,383억원) 매입 배후로 지목된 중국 사업가가 중국 신용불량 집행 대상에 올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 가문과 연결된 암호화폐 프로젝트에 대규모 자금이 들어간 경로와 투자자 실사 절차가 다시 쟁점이 됐다.
차이신(Caixin)은 중국 상하이 출신 저우구런(Guren “Bobby” Zhou)이 아랍에미리트 투자기관 아쿠아1 재단(Aqua 1 Foundation)의 실질 지배자로 지목됐으며, 중국 집행정보공개망에서 실신피집행인으로 등재돼 있다고 보도했다. 차이신은 저우구런이 연루된 6건의 사건 채무가 수천만 위안 규모라고 전했다.
아쿠아1 재단은 2025년 6월 WLFI 1억 달러어치를 매입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저스틴 선이 누적 투입한 7,500만 달러(약 1,037억원)를 넘어서는 규모로, 아쿠아1 재단은 공개적으로 확인된 월드리버티파이낸셜의 최대 WLFI 매수자로 분류됐다.
차이신 보도는 아쿠아1 재단의 자금 출처와 최종 지배자 문제를 주요 쟁점으로 다뤘다. 차이신은 아쿠아1 재단의 실제 지배자가 오랫동안 알려지지 않았고, 최근 저우구런이 그 배후 인물로 부상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도 저우구런이 아쿠아1 재단을 통해 WLFI 1억 달러어치를 매입한 인물이라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앞서 영국 국가범죄청(NCA)과 런던 고등법원에 제출된 이민 사건 문서를 토대로 저우구런을 아쿠아1 재단 배후 인물로 특정했다.
저우구런의 법적 리스크도 함께 제기됐다. 차이신은 영국 왕립검찰청(CPS)이 최근 제출한 기소장에 저우구런이 영국에서 발생한 자금세탁 사건에 연루돼 있다고 적시됐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저우구런이 2021년 영국에서 자금세탁 의심으로 체포됐고, 지난달 말 기준 관련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다만 저우구런은 해당 사건에서 기소되지 않은 상태다.
중국 내 사업 이력도 쟁점으로 남았다. 차이신은 저우구런이 법정대표를 맡았던 상하이 소재 목재 회사가 중국 내 밀수 사건에 연루된 적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 내용은 WLFI 토큰 거래 자체의 위법성을 뜻하지 않는다. 다만 정치인 가족과 연결된 암호화폐 프로젝트가 대규모 해외 자금을 받는 과정에서 신원 확인과 자금 출처 검증이 어디까지 이뤄졌는지에 대한 질문을 키우는 대목이다.
월드리버티파이낸셜 공식 문서는 WLFI를 거버넌스 참여용 토큰으로 설명한다. 토큰 보유자는 제안 검토와 투표에 참여할 수 있으며, 같은 문서는 단일 보유자의 의결권에 상한을 둔다고 밝히고 있다.
거버넌스 토큰은 통상 프로젝트 운영 방향에 대한 제안과 투표 권한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설계된다. 대규모 매입자가 실제 의사결정 구조에서 갖는 영향력은 보유 지갑 구조, 의결권 제한, 토큰 분산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
이번 사안은 월드리버티파이낸셜의 1억 달러 규모 토큰 매수가 영국 자금세탁 수사선과 연결됐다는 앞선 보도의 후속 성격도 갖는다. 당시 보도에서도 저우구런은 영국 당국의 자금세탁 수사를 받는 인물로 지목됐으며, 혐의는 수사 단계로 유죄가 확정된 것은 아니라고 전해졌다.
월드리버티파이낸셜 측은 뉴욕타임스에 모든 적용 법률과 규정을 준수했다고 밝혔다. 저우구런은 뉴욕타임스의 여러 질의에 응답하지 않았다고 보도됐다.
WLFI 거래와 거버넌스 구조를 둘러싼 논란은 저우구런의 법적 지위와 아쿠아1 재단의 자금 흐름이 추가로 드러나는 과정에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